작은우체국
수지의 유명한 전국구 중식당. 훠궈, 양꼬치, 일반 중식까지 다 취급하는 곳이다. 마치 수원에서 가보정을 볼 때 느끼는 그런 느낌이 드는 곳이다. 규모가 엄청나다.
일단 주차 이야기부터 하고 가야겠다. 주차 난이도가 살벌하다. 진출입로가 하나로 되어있는데 그마저도 굉장히 비좁다. 그리고 주차장 진입 통제가 잘 안 된다. 주차 담당하시는 직원분에게 말씀드려도 알람 울리는 거 보면서 알아서 잘 들어갔다 나오라는 식이다. 운전 경력이 충분하다면 상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바로 맞은편 수지구청 주차장을 이용을 권한다. 우리는 다행히 아침에 일찍 방문해서 들어가는 건 무리가 없었지만, 나오는 길에 진입로로 꺾어 들어오는 차로 인해 살짝 위험했다.
일단 업장에 들어가면 인테리어부터가 압도적이다. 대륙의 기상 같은 게 느껴지는 으리으리한 인테리어다. 층고도 높고, 굉장히 화려하다. 압도되는 느낌이 있다. 테이블도 넓고, 물주전자도 일반적이지 않고 고풍스럽고 화려하다.
일단 훠궈를 주문했다. 기본이 되는 홍탕 백탕으로 주문하고, 라즈기와 크림 중새우 요리를 추가했다. 그리고 훠궈용 고기 중 마라소고기 라는 게 있어 같이 주문했다. 우리는 평일 점심에 방문을 해서 요리를 점심 특선 가격으로 먹을 수 있었다.
먼저 훠궈 국물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굉장히 깊고 풍미가 진하다. 베이스가 되는 육수 자체가 맛있으니 여기 뭘 담궈도 맛이 좋을 수 밖에 없다. 그동안 다녀 본 훠궈집 중 육수맛이 가장 좋았다. 여기에 고기 양도 다른 곳보다 훨씬 넉넉한 느낌. 전체적으로 이곳 음식이 맛도 맛이지만 양이 굉장히 넉넉해서 마음에 들었다. 채소 역시 기본으로 나오는 게 있기 때문에 일단 이걸 넣고 모자라는 것만 셀프바에서 더 가져다가 넣도록 하자. 기본으로 세팅되어 나오는 재료들도 양이 상당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많이 가져오면 남는다.
요리로 주문한 라즈기와 크림 중새우 중에서는 라즈기가 아주 좋았다.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라조기인데, 다른 곳과 좀 다르게 기름이 쪽 빠진 상태로 바삭하게 튀겨져서 부담이 없었고, 건고추와 견과류와 함께 먹으니 아주 맛있었다. 게다가 점심 특선인데도 양이 많았다. 동네 중국집에서 3만원 주고 주문해도 요즘 이정도 양이 나오지 않는데 여기는 진짜 인심이 넉넉하다. 크림 중새우의 경우에는 소스는 맛이 있었지만 안에 새우가 너무 작았다. 거의 대부분이 튀김이라 조금 아쉬운 느낌이 있다. 다만 레몬 맛이 나는 크림 소스가 맛있고 호두 정과가 같이 나와서 전체적으로 보면 이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점심 특선 가격이 아니라면 조금 생각을 해볼 만 하다.
워낙 양이 많아서 라즈기와 크림 새우가 남아 포장을 했는데, 여기는 따로 포장을 해주지는 않고, 포장 용기를 1000원 주고 구매해서 직접 담아가는 방식이다. 포장 용기는 꽤 크고 단단한 편.
음식 맛있고, 양 넉넉하고, 사장님과 직원들 모두 너무너무 친절해서 또 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곳이다. 훠궈를 먹었으니 다음에는 양꼬치도 먹어봐야겠다. 아주 훌륭하다.
소리꾼
친구의 청첩장 모임으로 다녀왔다.
일단 별관이 있는 집들은 대부분 맛집이다.
이 곳을 알기 쉽게 표현하자면 남녀노소 좋아할만한 맛. 그리고 아마 나이가 들수록 더 맛있게 느낄 것 같다.
평소에 먹는 중식들과 다르게, 간이 좀 슴슴한 편이고, 필요할땐 케챱맛(칠리맛) 정도만 살짝 나게 되어있다.
가지튀김, 마파두부, 토마토계란볶음, 지삼선, 양고기볶음, 마약차오판, 꿔바로우다.
여기에 서비스로 나오는 빠스가 좀 인상적이었는데 늘 그렇듯 이런 놈 찍는걸 까먹는다. 별거 있겠어하고 안 찍는 놈들한테 늘 배신당한다. 안 좋은 버릇이다.
길게 설명하진 않고 최대한 짧게 적자면
가지튀김은 가지가 썰린 방향이나 튀김의 두께등을 생각했을때 쉽게 접하긴 어려운 형태같다. 근데..취향은 아니었다. 가지 채즙도 크게 안느껴지고 튀김도 너무 헤비한느낌. 지삼선이 좀 더 익숙하고 취향인 맛이었으니 쥬시한 가지 좋아하는 사람은 그쪽으로.
마파두부는 화자오 향이 살짝, 마한 느낌 살짝있는 스타일이다. 막 엄청 맵지도 짜지도 않고, 굳이 따지면 단맛은 정말 안느껴지는 스타일. 꽤 취향인 스타일의 마파두부다. 염도랑 화자오 향이 조금만 더 셌으면 더 내 취향!
토마토계란볶음...하...난 이 요리를 진짜 사랑하는 만큼 엄격한 편인데, 괜찮았다. 토마토 비율이 다른 집들보다 좀 많은 느낌, 계란은 살짝 소금간이 더 되면 좋았을 것 같다.
양고기,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다. 싸먹는 빵(이름 까먹음) 주시는게 좋다.
차오판, 미미면가의 그 스타일에서 단맛과 감칠맛을 덜어낸 스타일이라고 보면된다. 자극적임에도 입에 막 엄청 남진 않는다.
꿔바로우, 정말 정석적으로 잘 튀겨내셨다. 맛있다. 친구들이 특이한 향이 난다는데 익히 집에서 쓰는 사과식초향이라 알려줬다. 사과식초에 살짝 레몬섞은 향이 났다.
재방문의사는 당연히 있는데, 이런데는 약간 가족단위로 와야될 것 같다.
앞서 남녀노소가 좋아하지만 내 윗세대 분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다. 자극도 안 세고, 깔끔하고, 다 평타이상은 한다.
천장도 꽤 높고, 분위기도 좋고, 깔끔하단 점도 가산점이라 누굴 데려와도 될 듯한 분위기.
MZ한 맛에 절여져서 이게 사실 현지에 더 가까운 맛이 아닐까 하며 오늘도 벌벌 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