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하니 한잔만 드세요.
인근에 자주 왔다 갔다 하지만 에소 한잔 하자고 줄서기는 뭣해서 와보지 못했던 더 데일리 카페 인 을지로.
퇴근시간 이후 저녁에 가니 사람이 없군요.
모 아티스트가 매장에 계셨습니다.
가능하면 유명인 만나더라도 개인적 시간을 즐기는 곳에선 아는척 안할려고 하는데, 이 분이 자꾸 제 쪽을 기웃 기웃 하시길래, 이럴땐 또 아는척 해드려야 팬의 도리인가? 싶기도 하고. ㅎㅎㅎ
근데 이 분의 목적은 제가 갖고 있는 종이가방에 있었습니다. ㅎㅎ
인근의 빵집에서 빵 사고 받은 종이가방인데 고양이가 그려저서 꽤 이쁘게 나온 종이 가방이긴 한데.
거기에 관심을 보이시길래, 빵은 제 백팩에 넣고 종이 가방은 선물로 드렸더니 좋아하시네요. ㅎㅎ
작곡이나 작사 할 때 생각나면 이 종이가방으로 노래 하나 만들어 주세요. 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께 에소 두잔을 청하려는데, 밤이니 찐하게 한잔만 드세요. 하고 한잔만 내 주십니다.
어우 제가 마셔본 에소 중에서도 제일 찐한 에소로 나와 줍니다.
그래도 크게 저항감은 없네요.
막 다크하지도 않고, 막 씁슬하기만 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구수한 맛도 아닌데.
고도주 스카치 마신 것만큼 여운이 깊게 남습니다.
sun
에스프레소(Ristretto), 콘파냐
커피 자체가 맛있었다. 한입 먹은뒤 향도, 목에 남아있는 맛도 오래갔다. 콘파냐는 생크림이 달지 않으면서 무거운 맛이라 커피와 잘 어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