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링 - 할머니 현대 낙지아구감자탕

낙지볶음이 비싸다구요?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는 밑반찬 리필해서 먹으면 전혀 아깝게 느껴지지 않아요. 씻은김치, 다시마, 깻잎, 김치, 어묵 - 뭐 하나 특별한 반찬은 없지만 진짜 얘네만 제 냉장고에 차 있어도 매일 매일 밥 두그릇씩 싹 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세발낙지도 맛있고, 씹는 맛을 즐기면 그냥 낚지 볶음도 맛있어요. 점심에 갈때마다 소주 한병 까신 분들이 너무 부럽네요. 🅿️ 발렛 가능 👶🏻 입구 턱도 없고 데려갈 순 있으나, 애기의자나 식기는기대하면 안돼요

남편과 연애시절 종종 다니던 음식점에 오랜만에 갔다. 아니 아주 오랜만은 아니다. 몇 달 전에도 다녀왔으니까. 그런데 불과 몇 달 전과 음식 맛이 확연히 달랐다. 낙지볶음에 전분이 너무 많이 들어 미끌거렸고 질겼다. 반찬으로 나오는 묵은지 볶음은 물컹거렸다. 이런 적이 없는 집이다. 부적처럼 카운터를 지키시던 할머니 사장님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막장드라마가 식당이 되면 이런 느낌일까? 이 동네를 꽤 오래 다녔는데, 동네 분위기와는 맞지 않지만 항상 사람이 가득가득해서, 드디어 궁금증을 풀어보려 찾아갔다 가게 이름 그대로 낙지와 아구와 감자탕과 게장을 판다 뭔가 조합이 절대 어울리지 않고,가격도 꽤,, 감자탕인데 사리며 볶음밥이며 아무것도 없다 서버분들도 한고집하시고 ㅋ 근데, 반찬 맛이 독특하다, 익숙하지는 않은데 뭔가 고집있는 맛 백미는 감자탕인데,, 으레 생각하는 들깨나 깻잎, 되직한 양념장 이런거 없다 등뼈와 감자, 파 조금 들어가서 매콤하고 맑게 끓여냈다 잡내나 기름기 없고 국물맛도 깊음 이런 감자탕 맛은 또 처음이네,, 해서, 정말 욕하고 싶은게 한가득인 곳인데, 맛이 있어서,, 언젠가는 또 찾아갈 것 같다 그게 이곳이 오랜기간 사랑받는 매력인가 싶다

알고 있던 낙지볶음과는 사뭇 다른 비주얼과 맛 하지만 억지로 매운 맛이 아닌 스며들듯 매운 맛이라 개운하게 맵다 1인분에 3만원으로 가격은 비쌈 밑반찬들의 간이 삼삼해서 곁들여 먹기 좋음 낙지볶음에 감자탕 시키면 밥 두공기는 거뜬

맛은 괜찮다. 서비스랑 가성비 종합적으로는 별로임... 아니 국내산 낙지 쓰는 것도 알겠고,, 나름 맛집이라 손님 잘 오는것도 알겠는데 뭐 요구할때마다 우리는 그런거 안줘요~ 하는데 빈정상한다.. 보통 중국산이나 베트남 낙지볶음이 만원 정도니 국내산임을 고려하면 1인분 28천원 가격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근데 이따가 밥볶을 수 있냐고 하니 그런거 우리는 안해요~ 그래서 쩔수없이 공기밥 추가 시켰는데 밥이 절반밖에 안차있었음..(사진이 먹고나서 아니고 먹기 전임..;;) 거기에 김가루도 혹시 있나요? 이랬더니 그런거 우리는 없다니까라며... 암튼 매운게 땡겨서 갔는데 막 그렇게 맵지도 않은 그냥 낙지볶음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