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
오 근본.. 속병나서 많이먹지못한게 아쉬운데 다음에 생각날거같아여
Luscious.K
#논현동 #토영자갈치곰장어
"여전히 나에게 완벽한 곰장어와 음식들"
몇 년 전, 망플아재들에 의해서 비상한 곰장어집이 바로 이곳 토영이다.
음식의 맛과 질, 사장님의 음식철학도 훌륭하지만 음악가이신 사장님의 예술적 포스가 있는 집이기 때문이다. 음주가무의 풍류를 사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이제는 귀한 기타치고 노래하는 사장님이기에.... ㅎㅎ
(홀릭 마중산, ColinB님 리뷰 참조)
2년 전 본인의 마지막 리뷰 이후로 올라오는 리뷰가 없어 본인도 궁금하고 그 맛이 또 보고싶어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
일요일 저녁이라 손님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사장님의 푸근한 설명과 서비스도 받을 수 있었다.
이집은 소금구이가 발군이라 소금구이와함께 이집의 또 하나의 명물인 충무김밥, 그리고 마무리 볶음밥인 돌밥을 부탁드렸다.
#반찬
이집은 반찬 부터 남다르다. 일반 식당의 상업적, 조미료 기반의 맛이 아니라 시골 스타일이라고 해야할까? 특히 단맛 전혀 없는 무짠지 스타일의 동치미는 완전히 본인 취향이다. 짜지만 발효향 좋고 묵직하면서 간결하다. 좋은 무와 소금, 물로만 담그시는 동치미는 사장님의 요리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구이
숯이나 짚으로 태워 굽는 방식이 아니고 잘 손질한 곰장어를 중불에서 뭉긋하게 구워 미디엄 정도로 먹는 스타일로 장어의 향과 육즙, 그리고 감칠맛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이다. 호불호가 있을 수는 있지만 먹는 시작점이 다른 곳과는 다르기 때문에 좀 더 폭넓게 장어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가득하다. 물론 바싹 구운 장어를 드시고 싶다면 오래 구우면 된다. 먹는 시점을 사장님께서 알려주시기 때문에 사장님 시키시는 대로 먹으면 완벽!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대파와 같이 구워 대파의 향과 맛을 함께 즐기기도 하고 마늘은 절대 굽지 말고 생마늘로 알싸하게 즐기는 것이 좋다. 중국산 큼지막한 마늘이 아니고 국산 마늘을 내어주시니 작지만 매운맛이 강해 자칫 감칠맛이 강해 물릴 수도 있는 곰장어구이에 활력소를 준다.
#충무할매김밥
토영 스타일의 충무김밥은 필수코스 흑미밥으로 만들어 색감이 다른 곳이랑 확연하게 구별이 되는데, 또 하나의 특징은 오징어무침에 고추가루를 섞지 않으시는 것! 석박지 역시 조미료와 설탕이 없어 자연스러운 무의 시원함과 발효맛이 기가막히고 특히 오징어는 시원하고 쫄깃하다. 갑오징어를 쓰시는 줄 알았더니 그냥 오징어인데 사장님의 무시무시한 기술로 ㅋㅋ 갑오징어 처럼 보이고 식감도 좋다고!!
더 맛있게 즐기는 팁은 김밥을 구워 먹는 것 ㅎㅎ
숯불에 살짝 김을 구우면 바삭한 식감과 구운 김의 향기가 매력적이다.
#돌밥
주문을 하면 김치볶음밥을 돌판에 볶아다 주시는데, 이 역시 조미료맛은 제로다. 조미료 감칠맛과 치즈, 계란 등의 어시스트를 받는 볶음밥에 적응이 되신 분들이라면 아쉬울 수도 있으나 토영의 맛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볶음밥은 또 하나의 마무리 별미로 이상하게 손이 멈추지 않는 마력이 있다.
배가 남아 있다면 추천!
사람이란 자기를 인정해주는 타인에게 호의적일 수 밖에 없다.
나이의 많고 적음과는 상관 없이 나를 알아주고, 나의 노력을 알아주고, 나의 결과물의 의미를 알아주는 사람이 어찌 고맙지 않겠나.
사장님의 요리철학을 이해하고 무조미료 음식에 대한 공감을 드리면 사장님의 자부심 섞인 자랑도 즐겁게 들을 수 있다.
참 맛있는 곳이다.
인위적인 맛으로 억지 맛을 만들어낸 음식이 아닌 세월의 힘으로 만들어낸 자연스러움을 식탁으로 내어주시는 장인과 같은 노부부의 가게는 늘 사랑스럽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Luscious.K
#논현동 #토영자갈치곰장어
"젖과 꿀 같은 육즙이 흐르는 저세상 꼼장어 ㅎㅎㅎ"
1.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부산에 가서 먹는 꼼장어 보다 훨씬 맛있다.
2. 논현동 먹자골목은 신구맛집들이 섞여있는 골목이다. <보물섬> <달맞이> 같은 신세대 해물집들이 있는 반면 이곳 <토영자갈치곰장어> 같이 뭔가 구수할 것 같은 맛집들도 즐비하다. 최소 25년 업력을 가진 식당으로 가게에 들어서면 허연 수염 덥수룩하게 난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맞이해 주신다. 별로 말은 없으신데 음식얘기를 시작하면 술술술 이야기 보따리를 푸시는게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신 듯 하다. 이와 비슷한 분 한 분 더 알고 있는데 혜화동 <왕십리순대국>의 사장님도 음식 이야기 시작하면 가게 비법까지 술술 풀어주실만큼 음식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3. 다른 홀릭분들의 리뷰를 믿고 방문했는데, 다른 반찬들은 평범하지만 동치미 하나는 정말 시골스럽게 끝내준다. 단맛이라고는 1도 없는 시골스타일로 시원하기 보다는 짠지같이 쿰쿰하고 짠 매력이 있다. 15일 정도 삭혔다고 하시는데 무가 꽤 부르고 발효가 진행이 꽤 된 것은 사장님의 비법이라고 하신다. 단맛이 전혀 없어 호불호가 심한 맛이지만 청국장이나 홍어와 같은 맥락으로 이 맛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 듯 하다. 이 동치미를 이용한 4000원의 동치비 국수가 정말 궁금해진다. (다음 기회에...)
4. 주인공인 곰장어는 매일 손질하셔서 주문이 들어오면 엄격하게 무게를 달아 내어주신다. 선홍색으로 신선한 곰장어가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데, 왠만하면 사장님이 구워주시고 최적 섭취 타임을 알려주시니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미디엄 수준으로 익혀 주시는데 살짝 척수가 나오는 시점에서 외부 카라멜라이징이 시작되면 먹는 타이밍이다. 첫 입은 아무 양념 없이 그냥 먹어봤는데, 마치 조리료를 발라 놓은 듯한 맛있는 육즙이 쫘악 흘러나와 온 입안을 적신다. 이렇게 육즙 풍성하고 맛있는 곰장어는 처음이다.
5. 숯불을 고집하셔서 숯의 향도 좋지만 굽는 시스템이 스마트하다. 기본 그릴 위에 두 번째 그릴을 올리는 시스템으로 강한 불이 직접 닿는 것을 막고 뭉긋하게 구워지면서 타는 것과 육즙을 보호한다. 정말 기가 막히다.
6. 보통 이런 집에서 식사로 킬러 아이템이 존재하는데, 이집 킬러아이템은 <충무김밥>이다. 일반적인 충무김밥과는 다른 비주얼인데, 역시 단맛 1도 없는 잘 익힌 석박지도 그렇고 오징어 향을 극대화 하기 위해 하얗게 양념한 오징어 무침도 보기 드문 모양세다. 실제로 김밥 자체는 지극히 평범한데 오징어와 석박지가 이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을 선사한다. 단맛 없는 발효의 맛과 재료 본연의 맛으로 승부를 하는 충무김밥. 어지간한 자부심과 맛에 대한 외고집이 없으면 타협 없이 맛을 고수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집을 찾겠지.
7. 요즘 가는 식당들 사장님들은 모두 한결같이 기본기가 훌륭하고 본인 음식에 대한 타협이 없다. 참 좋은 모습이고 전승되어야할 철학이다. 이런 식당들이 더 많이지고 번창하길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져 바랄 뿐이다.
PS: 동치미가 단맛이 전혀 없어서 전 너무 좋네요... 하고 사장님께 말씀드리자
사장님 曰 "단맛은 음식이 아니여~~~" ㅋㅋㅋ
음식 고집은 정말 대단하시다.
PS2: 양념구이도 먹어 봤지만 소금구이나 너무 걸출하니 비교 대상이 아니다. 물론 양념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단맛 최소화된 차별적인 양념구이를 드실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53불고기
인생 꼼장어 (소금>> 양념) 까지는 아니지만, 맛있다! 충무김밥의 조합이 신선했고 . 후기에서 보이는 사장님의 훈훈한 인심이 느껴지는 로컬 가게이다
마중산
영동시장에 이런 집이? 최고의 꼼장어 경험이었던 집. 꼼장어 신선하다. 신경이 삐져나오면 다 익었다는 신호라고 알려주시는데, 그 마저도 신선해 보이게 하는데 일조하는 듯. 정말 고소하고 쫄깃하여 지금도 생각난다. 양념꼼장어도 굿. 양념을 바로 발라 내주시는데 그래서 과하지 않고 맛있다. 동치미는 달지 않은, 돌직구 동치미. 입맛에 잘 맞았다. 충무김밥이 백미다. 젓갈을 갈아 넣은 무김치와 양념하지 않은(첨봄) 오징어를 함께 곁들이면 와우...무김치에서 삭힌 맛이 나는데 아삭함도 살아 있어서 여쭤보니 젓갈 갈아 넣은 게 이유였다. 불맛을 입히고 싶어 숯불을 고집하신다는데, 다른 집에서 불판에 붙어 긁어내기 여념 없었던 기억이 있는데 반해 여긴 이중 불판을 쓰셔서 이런 애로가 없었다. 사장님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대목. 스스로의 요리에 자부심이 매우 큰 사장님께서 여러 이야길 들려주셨는데, 1. 오징어 자체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 양념하지 않음 2. 주류 업체의 광고 제안을 일절 받지 않음 3. (강남인데도 가격이 착한 편이라 여쭤보니) 건물주는 아님 4. 기타 애호가심. 손님 없을 때는 쳐주기도 하신다고. 이 날 쳐주시고 마이크 세팅 후 노래도 불러주시기에...흥겨웠던 아재 중 1인으로 무대 난입함 이 집을 왜 이제 알았지? 강추 !!! 밤 되니 또 생각난다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