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나리아
평일 저녁에 여기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것은 필자 일행밖에 없었다. 그 외엔 저녁 드시러 온 40-50대 남성분들이 주를 이뤘는데 주로 찌개 많이 드셨다. 의외로 삼겹살 아니라 백반 맛집일 수도?! ■ 녹차삼겹살&찌개 (15,000) 4명이서 갔는데 사장님께서 일단 3인분만 시켜보라고 하시길래 말을 고분고분 들었다. 그러나 역시 어림도 없었다. 인수대로 정직하게 시키는 게 맞는 식사량이었다. 사진은 참고로 3인분에서 아직 불판에 고기 다 안 올렸을 때 사진이다. 녹차 먹여서 키워서 녹차 삼겹살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삼겹살에 녹차가루 뿌린 것이었다. 그치만 녹차 맛은 안 났다. 어쩌면 그냥 잡내를 잡기 위한 것이었을 수도? 확실히 돼지 냄새는 안 났다. 녹차가루가 많이 묻은 부분은 구웠을 때 초록색이어서 쓸개즙...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그래도 맛있었다. 비계와 살코기가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어서 너무 기름지지도 않고 너무 퍽퍽하지도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메뉴판에는 김치찌개라고 써있었던 거 같은데 고추 넣어서 칼칼하게 끓인 된장찌개 한 뚝배기가 나왔다. 그리고 3인분 먼저 시키고 1인분 추가했을 때 찌개는 어떻게 되나 궁금했는데 더 안 나왔다. 된장찌개는 기름진 스타일 아니구 약간 집밥 스타일로, 정말 칼칼하고 구수했다. 그리고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 파김치, 깻잎 다 맛있었다. ■ 비빔국수 (7,000) 메뉴판에는 국수 류가 김치말이국수밖에 없어서 그걸 시켰는데 사장님께서 비빔국수밖에 없다고 그걸 주셨다. 그래서 메뉴판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역시 한갓 글씨 덩어리 표지판보다는 인간을 신뢰해야지! 이 집 김치가 시게 익었는데 꽤나 맛있었고 파김치도 나쁘지 않았어서 열무김치에 새콤하게 무친 비빔국수가 나오기를 쪼꼼 기대하고 있었다. 그치만 막상 먹어보니 밍밍해서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