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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날!
옛날 샘킴 레스토랑.. 어디지 아무튼 그런 느낌이랄까 실패없는 클래식
벌꿀너구리
특별한 날에는 역시 ヾ(*´▽`*)ノ 창의적이거나 도전적인 메뉴로 승부하는 곳은 아니지만 항상 안정적으로 맛있고 풍부하다 이번에는 특히 전채요리가 넘 맛있었음!
YNZ
가성비 프렌치 키워드에서 항상 빠짐없이 거론되는 파씨오네! 입구부터 블루리본과 미슐랭 스티커가 가득하다. 디너라 그랬는지 내부는 좀 많이 어두웠다. 조도가 낮으면 분위기도 덩달아 좀 로맨틱해져야하는데 업력이 오래된 곳이라 테이블 매트나 가구 같은 게 애매하게 예스럽고, 생각보다 테이블 간격이 많이 좁아서 살짝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다. 첫인상은 그냥 그랬지만, 맛은 다행히 좋았다. 그러나 확 꽂히는 강렬한 요리는 없었고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평범하게 맛있었다. 세련되고 화려한 프렌치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좀 실망할 수도. 정갈한 느낌을 유지하며 전체적인 밸런스가 균일하고 뭐하나 튀는 디쉬없이 코스가 흘러간다. 그래도 역시 다이닝은 다이닝이구나 느꼈던 부분은 와인 핸들링이 준수하다는 점. 레드와인을 한 잔 곁들였는데 아주 맛있었고 설명도 잘 해주시며 뭣보다 와인 따르는 폼이 멋졌다. 이 날의 코스는 아무즈부쉬-컬리플라워 스프-전복-버섯 라비올리-볼락-아오리 사과 셔벗-메인-디저트. 메인이었던 양갈비가 가장 맛있었다. 익힘도 좋고 소스와 곁들임 야채도 양고기의 풍미와 잘 어울렸다. 수수하지만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키는 착한 모범생 같은 다이닝이라고 할까. 모난 거 하나 없고 충분히 훌륭하지만 재미는 좀 없는? 가성비가 좋긴 한데 그 한계점이 명확하게 있는 것 같다. 맛있게 먹었지만 다음 방문이 기대되지는 않는다. 아 그리고 셰프님이 직접 칠판을 들고나와 가볍게 코스에 대해 안내를 해주시는 것이 이 곳만의 시그니쳐인데 꼭 사진을 찍으시길. 들고나왔다가 금방 다시 휙 가지고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서 자세히 볼 수가 없다. 올해 1월까지 디너코스 9.5만원를 유지하다 최근 11만원으로 올랐다.
혀니이
기분 좋은 점심 식사를 했던 파씨오네!
수 일 전 예약을 하고 방문했더니 칸막이 쪽 자리로 배정되어 편히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셰프님이 메뉴가 쓰인 칠판을 들고 그 날의 메뉴와 메인 옵션을 설명해 주십니다.
아뮤즈부쉬로는 연어와 관자가 들어간 상큼한 세비체와 트러플이 올라간 치즈 크림 슈가 나왔어요.
이어서는 식전 빵과 콜리플라워 홍합 스프. 스프 위에 폼을 올려 부드럽게 포근하면서 홍합 덕에 깔끔 시원한 감칠맛. 넘 맛있었어요!
그리고 호기심을 자극했던 비트와 망고 스시…! 비거니즘 지향하는 분들이 스시를 이렇게 먹는다고 해서 궁금했었는데, 산뜻해서 좋았어요! 초대리가 된 샤리와 와사비, 간장까지 정말 스시 그 자체의 구성. ’네타‘적 측면으로 보았을 땐, 망고보다는 비트가 위화감이 덜했습니다. ㅋㅋ
볼락과 한치, 새우에 비스큐소스. 맛없없 조합이죠. 각각의 재료가 딱 알맞게 익어 부드러웠어요. 특히 비스큐가 넘 눅진해서 접시 바닥 보이게 한 메뉴!
메인은 양 닭 한우 항정살을 시켜 쉐어했는데, 대체로 비슷한 스타일이었어요. 저는 닭이었는데 다리 부위가 제공되었습니다. 튼실 쫄깃하고 껍질이 바삭해서 좋았어요.
양은 잡내 없어서 맛있었어요. 가니쉬도 다 준수했습니다.
밀푀유와 망고 바질 샤벳으로 깔쌈한 마무리!
퀄리티에 비해 저렴하다고까지 느껴졌던 가격. 호평을 익히 들어 궁금했던 곳이었는데, 좋은 인연인 홀릭분들과 함께 가서 더 즐거웠던 날.
토끼꼬리
처음 방문했던 때만큼의 감동은 느끼지 못했지만, 프렌치 런치 코스를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여전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레스토랑에 비해 음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신 공간이나 서비스에서 조금씩 모자란 부분이 느껴지긴 하는데 뭐..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 발렛파킹이 되지만 주변 골목골목이 전부 붐비는 주말이면 가게 앞까지 가는 것만으로도 좀 피곤한 기분이...ㅜㅜ
네이버로 4인 예약하고 방문했더니 (있는지도 몰랐던) 룸으로 안내해주셨다. 룸이라기엔 다소 창고같은 분위기와 미비한 조명이 아쉽긴 했으나, 시국도 시국인 데다 홀이 워낙 소란스러운 편이기도 해서.. 프라이빗하고 조용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에 일행 모두가 매우 좋아했다. 쉐프님이 메뉴가 적힌 커다란 칠판을 들고 나타나셔서 설명해주시는 것으로 코스 시작. 음식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는데 역시 상큼한 맛과 녹진한 맛을 함께 담아낸 아뮤즈부쉬가 가장 좋았던 것 같고, 사진 찍는 걸 잊어버렸는데 새우가 들어간 컬리플라워 수프도 맛있었다. 다만 비트랑 애플망고를 얹은 스시는 무엇을 의도한 건지 잘 모르겠던... 미끌거리고 아무 맛도 안 나는 비트와 너무 달아서 속이 울렁거릴 것 같던 애플망고 모두 밥이랑 안 어울렸음. 그 이후에 나온 해산물이랑 메인 고기 요리는 무난했다. 메인은 항정살/오리/닭을 주문해봤는데 각자 마음에 들어하는 메뉴가 전부 달랐기 때문에 뭐가 더 낫다고 하기가...?ㅋㅋ 개인적으로는 오리가 절묘하게 익혀져서 촉촉하고 맛이 풍부한 게 아주 좋았는데, 덜 익은 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큰 가족들은 대부분 싫어했다... 흑흑 내가 다 먹을 거야! 항정살은 소스가 많이 단 편이라 초딩 입맛인 동생이 좋아했고, 닭은 크게 호불호 안 타는 겉바속촉 스타일이라 부모님이 좋아하셨음. 디저트는 밀푀유와 커피/차, 바질소르베가 나왔는데 맛은 아주 특별하지 않았지만 코스의 마무리로는 괜찮았다. 방문할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디쉬 하나하나의 완성도보다 코스 구성이 주는 만족도가 조금 더 높은 듯. 다만 아무리 저가 프렌치라고 해도 코스 메뉴가 늘 거기서 거기인 것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재방문은 좀 생각해봐야 할 듯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