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하동
왜 추가가 더 비싼지 알겠다.
논현초 후문에 작게 있던 포차였다. 그러다 가게를 확장하여 지금의 자리에 왔다. 처음 간 곳이라 뭘 주문할까 바라보다가, 치즈김치전을 주문했다. 모짜렐라 치즈에 김치전이라고? 이건 못참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 안주로 팝콘이 나왔는데, 와… 팝콘이 너무 맛있다. 강냉이처럼 커다란 비닐에 가득담긴 팝콘인줄 알았는데, 그 때 그 때, 전자렌지를 돌려 팝콘을 제공해준다. 뭔가 믿음이 갔다.
치즈김치전이 나왔다. 두꺼운 김치전에 그 김치전의 두께만큼 두꺼운 치즈를 올렸다. 아, 이거 맛없없 조합이다. 김치전을 올렸는데 그만큼 치즈가 쭈욱 늘어난다. 먹어보면 새콤한 묵은지 김치전의 맛과 고소한 치즈맛이 잘 어울렸다.
그런데…… 김치전이 생각보다 바삭하지 않다. 오히려 폭신함에 가까운 김치전이었다. 아쉬운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다. 바삭함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폭신한 김치전은 내 타입과 거리가 먼 그런 김치전이었다.
비주얼과 다르게 식감에서 아쉬운 김치전을 뒤로하고 뭘 주문할까 하다가 메뉴판에서 신기한 메뉴를 봤다. 짜파게티다.
첫주문은 7,000원인데 추가는 10,000원이다. 아니 세상에 추가주문이 첫주문보다 비싼 짜파게티라니 이건 드릉드릉하지 않을 수 없는 메뉴였다.
당연히 주문했다.
짜파게티가 나왔는데, 어… 이게 뭐지? 그라탕그릇에 모짜렐라치즈를 가득 덮고 그 위에 계란후라이와 고춧가루를 뿌린 음식이 나왔다. 짜파게티기 때문에 그릇 가운데 푹하고 찌르니 짜파게티가 나왔다.
면을 들어올리면서 같이 올라오는 치즈, 짜계치는 체다치즈인데 여기는 모짜렐라다. 딱 먹어보니, 그렇다. 이 집의 주인공은 짜파게티였다.
왜 추가가 더 비싼지 알겠다.
짜파게티에 새송이버섯, 양파를 넣어 불맛을 충분히 입힌 짜파게티와 그릇 가에 눌린 모짜렐라치즈와 매콤한 고추가루의 조화. 이 맛 모를리 없다. 이건 맛있는 맛이라고 하는거다.
추가가 왜 비싼지 알겠다.
논현의 구석에 있는 집이다. 기본으로 나온 팝콘에 놀랬고 무지막지한 김치전에 놀랬으며 짜파게티에 뒤집어졌다.
갈만한 집이다.
치즈김치전 - 20,000
매콤짜파게티 - 7,000(추가시 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