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링 - 숯불 왕갈비

굉장히 오래된 동네 갈빗집인데요. 항상 손님이 바글바글한데도 이상하게 한 번도 방문을 안 했어요. 어릴땐 손님 층이 연령대가 높아 보여 그런 것 같고 현재는 안가본 곳을 쉽게 도전하기가 어려워 그랬던거 같아요. 흔한 후식 냉면조차 팔지 않고 메뉴는 돼지갈비와 된장찌개가 전부입니다. 맛은 달지 않고 무난한 옛날 갈비맛이 나고요. 찌개도 준수한 그런 곳이네요. 동네에 하나씩 있을법한 오래되고 단골이 많을 것 같은 그런 집이었어요.

지금이야 서울 살이에 독신의 몸이라 맛있는 것을 먹을겸 멀리 나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어릴적엔 부모님 따라 동네에 하나둘 쯤 있던 양념갈비집에서 고기에 된장찌개 먹는 외식이 가족의 행사고, 기쁨이었는데. 맛집의 불모지 수유에, 그런 지역주민이 가볍게 마실가서 먹을만한 동네 식당이 있다면 바로 여기 왕갈비 집이 되겠습니다. 적당히 달고 심플한 양념이 그렇게 개성이 강하다고는 못하겠지만 두텁지 않은 고기와 잘 맞아서, 상추에 싸면 정말 쑥쑥 들어갑니다. 10시까지 영업이라고 적혀있지만 7시 좀 넘으면 영업이 끝날 때가 있을 정도로 사랑받는 곳이니. 조금 이른 저녁에 가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