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꼬리
별로와 좋음 사이. 이금옥 샤브세트는 맑은 국물, 버섯샤브매운탕은 매운 국물이라고 되어있길래 매운탕으로 주문했는데, 단순히 국물만이 아니라 재료 구성 자체가 다른 듯했다. 만두, 어묵, 단호박 같은 것들이 없고 채소는 감자와 미나리뿐이었으며, 버섯이 넉넉하게 들었지만 버섯은 어차피 리필 가능한 재료인 데다가, 결정적으로 매운 국물이 깊이 없이 너무나 밋밋한 맛이라 그냥 샤브세트로 주문할 걸 그랬다고 조금 후회했다. 저녁 메뉴는 채소 무한리필이라 리필 코너에 배추, 청경채, 미나리, 버섯, 숙주, 파김치가 있었으나 채소류가 아주 싱싱한 편은 아니었고 (그래도 열심히 가져다 먹긴 함), 녹색 칼국수는 다 익혀진 채로 나오다보니 국물맛이 하나도 안 배어있어서 또 조금 실망. 마무리 볶음밥인지 죽인지는 너무 싱거웠는데 이건 우리가 잘못 만들었나 싶기도.
샤브샤브라는 게 재료만 갖추어지면 맛 없기 힘든 음식이고 의외로 또 고기는 괜찮아서 그럭저럭 먹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영 글쎄. 만족스럽지 못한 재료와 청결 상태, 부실한 찬, 성의 없는 접객,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 가게 분위기까지, 손님이 많지 않아 회전율이 떨어지는 가게의 전형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저녁 피크타임에 겨우 네 테이블 차 있는 모습도 그렇고... 여러 사람으로부터 호평을 들었던 가게인데 그 사이 퀄리티가 떨어진 걸까? 서울대입구역에서는 드물게 주차가 가능한 가게라는 점, 평일 점심특선으로 먹을 경우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을 빼면 메리트가 없어 보였다. 여기에 샤브샤브 재료를 내오시던 직원분이 이물질이 있었는지 무언가를 손으로 건져내시는 걸 봐버린 데다, 다 먹고 서울페이 결제하려고 하니 일행이 카드 내밀려던 걸 보고 이미 카드결제 눌러버렸으니 어쩔 수 없다, 무조건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고 하셔서(???) 당황스러웠던 일은 덤. 역에서 조금 더 멀어져도 괜찮다면 소담촌 https://polle.com/p/22hTfr 이 메뉴 구성, 신선도, 청결, 접객, 가격 등 모든 면에서 훨씬 훌륭하고, 거기까지 못 갈 상황이라면 저는 차라리 채선당 https://polle.com/p/3ytkw9 을 가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