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별
토하 가로아에서 커피를 마시고 도보 2분 거리의 장가구에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예전에 부드럽고 순한 맛의 간짜장을 맛있게 먹었는데, 그러면 짬뽕도 그런 맛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짬뽕을 시켜봅니다.
매장은 오래됐지만 정갈한 느낌인데, 수저도 받침에 올려서 가져다주니 더 청결한 느낌이 들구요.
국물을 떠먹어보니 맵거나 묵직하거나 불맛이 나거나 하는 자극적인 부분이 없이 맛이 참 순합니다. 가늘게 슬라이스한 야채(양파 당근 호박)와 고춧가루, 약간의 해물을 센 불도 아닌 적당한 불에 볶고, 육수 같은 거 안 쓰고 맹물에 조미료만 조금 넣어 파르르 끓여 만든 것 같은 그런 맛입니다.
맛이 너무 순하다 보니, 현재의 일반적인 짬뽕의 문법과는 거리가 있고, 평도 별로 좋지 않은 게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이런 맛은 일부 노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이고, 저 같은 아재에게는 가끔 만나면 반가운 느낌으로 맛있게 먹는 맛입니다.(하지만 저도 이런 짬뽕만 연속으로 먹으라면 그건 좀…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구요. ^^;)
면도 그냥 건저 먹으니 약간 심심한 느낌이 들어서, 간이 배라고 휘적휘적 국물과 섞어준 뒤 먹었더니 그제야 면이 간이 맞고 맛있어집니다. 참고하시구요.
면과 건더기를 건져 먹고 국물을 좀 남길까 하다가, 이런 짬뽕을 아직도 파시는데 경의를 표하고자 국물을 다 마셨습니다. 먹고 나서 가게를 나오는데 약간 후회가 되네요. 속이 약간 더부룩한데 국물 좀 남길 걸… ^^;
이렇게 순하게 만든 굴짬뽕의 맛은 어떨지 좀 궁금해지는데, 다음에는 국물을 꼭 다 마시지는 말아야겠습니다.
8.5/10(10점 만점)
먹뷰실록
응암역 3번 출구에서 도보 8분 거리에 있어요. 2층에 위치한 이 중식당은 입간판이 잘 되어 있어서 찾기 쉽더라고요. 들어서자마자 오래된 중국집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벽면에는 김종서, 김대호, 정준원 등 유명인들의 싸인이 가득해서 '뭉쳐야 찬다' 방송 이후로 더 유명해진 것 같아요.
매장 내에 셀프 코너가 있어서 앞치마, 물티슈, 양파와 단무지 같은 반찬을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고, 주류와 음료도 셀프로 이용 가능해요. 행정안전부 선정 착한가격업소답게 다른 중국집보다 2,000~4,000원 정도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었어요.
간짜장 곱빼기를 주문했는데, 첫 맛부터 독특했어요. 잘게 다진 양파가 정말 많이 들어가 있어서 '유니짜장'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더라고요.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은 슴슴한 간에 적당한 불맛이 살아있어서 면과 잘 어우러졌어요. 과한 조미료를 쓰지 않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고, 양파의 아삭한 식감이 중독성 있게 계속 젓가락을 가게 만들더라고요. 다 먹고 나서 남은 짜장 소스가 아까워서 밥을 추가로 시켜 비벼 먹었는데, 이것도 정말 맛있었어요!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맛집은 아니지만, 44년 전통답게 정직하고 깔끔한 중식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가성비가 훌륭해서 응암역 근처에서 점심 중식 찾으신다면 추천드려요!
별이
여러번 와본 가게는 아쉬운 점이 보이기도 합니다. 더 맛있는 중식당을 너무 많이 알아버렸나 봐요. 동네라면 괜찮은 선택이지만 부러 찾아오지는 마시길.
갈라파고스
<나름 인지도가 있는 40년 넘는 업력의 중국집 / 2023년 방문>
꼭 화상 중국집이 아니더라도 업력이 긴 중국집의 경우 대체로 수준 높은 중식을 내는듯하다. 은평구에서는 나름 인지도가 있는 40년 넘는 업력의 중국집을 소개한다.
내세우는 시그니처 메뉴가 있지는 않은데 들리는 말에 의하면 직접 빚는 군만두가 유명하고 식사로는 간짜장이 괜찮단다. 비화상 중국집치고 취급하는 메뉴가 많은 편
허름하고 오래된 분위기와는 달리 가격이 사악한 중국집을 여럿 봤으나 여기는 가격대가 저렴해 그에 해당되진 않는다. 두 명이서 방문해 탕수육과 간짜장을 시켰다.
탕수육은 소스가 따로 제공되는데 고춧가루를 탄 간장, 식초를 같이 내주는 걸로 보아 고기튀김으로 먹어보길 권하는 것 같다. 메뉴판에 덴푸라(고기튀김)가 있긴 하다.
탕수육의 고기 두께는 다소 얇지만 튀김옷을 가볍게 입혀내 고기 비율이 낮지는 않으며 파삭거릴 정도로 바삭함이 잘 느껴진다. 튀김옷 반죽도 되게 고소하게 잘했다.
간짜장은 양파와 돼지고기 등 내용물이 굉장히 촘촘하게 썰려있는 덕분에 장이 면에 잘 스며들어 코팅이 제대로 됐다. 갓 볶아 나와 뜨거웠고 불향 역시 살아있었다.
장의 맛이 진하진 않아 내 입맛엔 살짝 담백했는데 구수함이 없는 또 아니어서 오히려 금세 안 물리고 좋았다. 나중에 와서 이번에 못 먹은 군만두랑 먹어보고 싶다.
휴우일
매운쟁반짜장 진짜 매운데 맛있어요 청양고추 칼칼함이 가득. 덴뿌라할까 탕수육할까 고민하다가 탕수육했는데 소스따로주시고 소금주셔서 마음이 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