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종로5가 #너섬가 #육전
* 한줄평 : 종로5가 골목 사이 숨겨진 맛집, 너섬가
• 옛 지명과 가게 상호 이야기를 통해 풀어본 너섬(여의도)
• 종로5가 골목에 자리잡은 30여년 업력의 숨은 맛집
• 이 집 주인장은 요리 금손
1. 간혹 어느 동네에서 중복된 낯선 단어를 여러 가게에서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면 이는 해당 지역의 <옛 지명>일 가능성이 크다.
2. 안국역 인근 청국장을 걸출하게 잘 하는 <별궁식당>이 있는데, 인근 별궁터한복 등의 동명의 가게가 영업하는 것은 이 곳이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였던 순종이 순명왕후 민씨와 혼례를 치룬 <안동별궁>이 자리했던 역사적 공간의 흔적이다.
3. 여의도역 인근에서도 너섬칼국수, 너섬즉덕, 너섬카페 등 <너섬>이라는 단어가 여러 가게에서 중복하여 상호로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여의도의 옛 지명이 <너섬 ; 너의 섬의 줄인 말>이여서 이다.
4. 여의도를 의미하는 <너섬가>라는 식당은 재미있게도 종로5가 두산아트센터와 삼양사 뒷쪽 오래된 건물에 자리잡고 있는데 가게 앞 입간판에는 식당의 개업을 1993년도로 기재하고 있다.
5.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너섬가라는 한정식당의 개업도 1993년인데, 아마도 <여의도 토박이가 하는 식당>이라는 의미를 담아 개업을 했고 그 일가가 종로로 나와 분점 형태로 운영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6. 아직 대한민국의 노포에 대한 기준이 식당 자체의 역사인지, 식당 창업주의 혈통 기준인지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2021년경 주인장이 바뀐 이 식당을 30여년 업력의 노포라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주인장의 손맛이 <금손>인 것은 확실하다.
7. 주문한 음식은 새콤달콤한 채소무침을 곁들인 <육전>과 나무그릇에 7가지 나물이 푸짐하게 나오는 <비빔밥>이다.
8. 메인 메뉴 외 손님 기선제압용인지 열무김치와 배추김치를 마음껏 덜어먹을 수 있도록 양철 반찬통을 통으로 내어주는데, 조금만 맛봐야지 했던 열무김치를 서너번이나 덜어먹을 정도로 굉장히 맛있다.
9. 전체적인 만족도가 좋은 편이 아니라 음식 하나하나 모두 깨알같이 맛있다. 정형화된 레서피가 맛있는 집이 아니라 요리 금손이 대충 이것 저것 집어넣었는데 엄청난 결과물이 나오는 그런 식당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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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언니
점심엔 육개장이랑 비빔밥을 파는데, 저녁은 주점으로 변신! 사진으로 남긴 육전, 오징어 초무침외에도 육개장전골, 전 (김치전 파래전 육전 등등) 메뉴 등 한식 술안주들이 있는데 그.. 뭐라하지. 모든 맛이 입에 쫙쫙 붙는 = 술이 술술 들어가는 맛집이다. 되게 자그마한 집인데 2층엔 단체석 한팀정도 앉을수있고 1층엔 4인테이블 5-6곳정도 있다. 공간이 쾌적하지 않아도 맛때문에 금방 만석이 되는곳.
멍
육개장 집이라고 떡하니 간판에 있지만 순두부를 주문했다. 사실 매콤한 순두부찌개를 생각한 건데… 몰랐죠 ‘초당순두부’는 하얗다는 걸. 그래도 양념 간장 올려 든든히 먹었다. 슴슴해서 속이 편해진다.
Sue
목기 비빔밥이라길래, 목기가 뭐지? 했는데 거대한 나무 그릇에 비빔밥이 나왔어요. 맛있고 왠지 스님이 된거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
맵찔이
콩나물까지 들어있는 육개장(8,000) 점심 해장으로 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