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중위
soso~~
가시미로
낙원상가 앞 소문난집.
3천원짜리 우거짓국입니다.
대학때 딴따라 선배들 따라서 와보고
거의 40여년만에 왔습니다.
권오찬
#낙원동 #원조소문난집국밥 #국밥
* 한줄평 : Since 1951, 송해선생님이 사랑한 낙원동국밥
• 단돈 <3천원> 국밥에 담겨진 식당 사장님의 마음씨
• 히든 메뉴 <계란 후라이>
• 송해 선생님의 건강비결, 낙원동 우거지 국밥
1. 세계에서 가장 고령의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일요일의 남자> 송해 선생님께서 소천하신지 벌써 1년하고도 4개월이 훌쩍 지났다. 남아 있는 이들은 어떻게든 살아낸다지만 <송해길>이라 불리는 낙원동 일대는 그의 흔적이 여전하다.
2. 종로 3가역 5번 출구 백제정육식당 3층에 <원로 연예인 상록회> 사무실을 열고 촬영이 없는 날은 이 곳에 거의 상주하다시피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 상록회를 찾아온 원로 연예인들과 지인 등과 더불어 인근 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던 송해 선생님은 낙원동에 자리한 대부분의 식당을 다니며 본인의 영향력이 고루 비추길 원하셨더랬다.
3. 그래도 특히나 사랑했던 식당이 있으니 바로 1951년 개업하여 우거지해장국, 단일 메뉴를 취급하는 <소문난 집>이 그 중 하나이다. 송해 선생님의 30여년 단골 식당으로 간판에 걸린 <송해의 집>이라는 문구도 선생님께서 먼저 제안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4. 초등학생에게도 천원짜리 몇장을 용돈으로 주면 무안해져버리는 시대에 이 집의 국밥은 단돈 <3천원>이다. 1951년 백반집으로 시작하였다가 한때 추어탕을 취급하기도 했었고, 이제는 끊임없이 오르는 물가와 싸우며 단골 손님과의 의리를 지키고자 메뉴를 단순화했는데 그래서 이 집은 식당 입구에서 큰 가마솥에 끓여내는 <우거지 해장국과 밥, 깍두기> 이렇게 3가지에만 집중하였다.
5. 가격상 고기를 넣어 끓여내기는 요원한 일이다. 대신 그릇마다 도톰한 두부 한조각이 들어간다. 국은 대량으로 푹 끓여내면 기본 맛 이상은 충분히 내는 음식이다. 그럼에도 이 식당의 국은 가격과는 상관없는 매력이 있다.
6. 단돈 <3천원>의 가격이 황송하여 송구하다면 모르는 이는 몰라서 못 주문한다는 계란후라이를 주문하면 된다. 계란후라이 하나 가격은 2천원, 내주는 후라이는 2개이다.
7. 영화판에서 회자되는 <작은 배우는 있어도 작은 역할은 없다>라는 이야기는 이 집에서도 통한다. <저렴한 음식은 있어도 저급한 음식은 없다>..
뜨근한 국물과 함께 정이 식도를 타고 내려간다.
www.instagram.com/moya95
맛 중위
우거지해장국 3천원, 거의 술을 곁들여 드시네~~
LAMBDA
2020년대에도 여전히 서울 복판에서 우거지국밥을 2,000원에 팔았다면 어떤 곳인지 감이 올 것이다. 애초에 여긴 맛으로 먹는 곳이 아니다. 예전 낙원상가에 서울아트시네마가 있던 시절엔 영화와 영화 사이 빠른 끼니를 때우러 갔었고, 어느 시점 이후엔 더 이상 가지 않는 곳. 그래도 누군가에겐 여전히 값싸고 소중한 한 끼를 제공하는 곳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