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링 - 나인스 게이트

맨날 백반과 국밥만 먹고 다니는것 같지만 가끔 이런것도 먹어요 평일 저녁이었는데 룸에 단체 손님 홀에 기념일 커플 1팀 그리고 우리밖에 없었다 나도 편한 자리는 아니라 사진은 겨우 이것만 사람이 없으니 모든 직원들이 다 보고 있어 매우 부담스러운 느낌 평일 저녁 코스 얻어먹었지만 좀 부담…. 뷰는 좋아요

뭔가 위화감이 느껴지는 식당인데 연초부터 특이한 모임이 있어서 다녀왔다. 모든 것이 헤비한 시간이었다😭 저 따끈한 빵이 젤루 맛있었다.

룸이 있어 가족들과 매년 찾는 9th Gate. 부모님이 조선호텔에서 결혼식하시고 70년대에도 있던 레스토랑이라 여기 오면 70년대 추억여행하십니다.^^ 미니어처같은 에피타이저의 사이즈에 해가 갈수록 실망하지만 맛이 좋아 흡족하고 은근한 배부름을 느낍니다.

맛도 멋도 좋았더라면 겉과 속이 함께, 내용과 포장이 같이, 알맹이와 껍데기가, 본질과 형식이 모두 좋으면 시너지가 난다. 신이 난다. 현실은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 명실상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모양이 좋으면 그에 걸맞게 내용이 뛰어나야 그나마 균형을 이룬다. 모양이 좋을수록 실력이 받혀줘야 하니 오히려 모양이 부담이 되는 경우도 흔하다. 서울 중심부의 프랜치 식당. 대표 메뉴 9th gate course. 참치타르타르와 또띠야. 바게트에 곁들이는 캐비어, 콘크림, 가다랑어크림. 스노우크랩살과 아보카도말이. 아보카도 룰라드라고 이름 붙인 건 형식이다. 비스크소스의 바닷가재집게살과 컬리플라워 퓨레. 클래식하다. 카포나타 푸타네스카에 올린 농어구이. 트러플소스의 안심스테이크와 셀러리 푸레. 아무리 봐도 미디엄. 샴페인폼과 라즈베리 소르베. 쁘띠푸르와 차. 분명 하나하나 다 맛있는데 톱 레스토랑 치고는 너무 평범한 재료와 구성. 특히 소스. 자연의 맛을 살린 건 좋았는데. 제일 중요한 한우 안심. 굽기를 물어 본다. 나오는 건 하나의 굽기로 나온다. 왜 그럴까. 일류식당에서 굽기를 묻지 않을 수는 없고. 하나의 텐더로인 덩이를 구워 셋으로 잘랐으니. 스테이크의 양이 정말 작다. 한 덩이를 이쪽은 미디엄래어로 다른 쪽은 미디엄으로 구울 수는 없지 않은가. 차라리 굽기를 묻지나 말던지. 아니면 잘라서 굽던지. 최고의 레스토랑이 모양 빠지게. 형식에 본질이 묻히는 순간이다. 이 식당은 형식과 모양을 내려면, 가오를 세우려면 좋다. 대화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적절하다. 음식의 양이 작으니 우아하게 먹을 수 있다. 본질인 음식에 집중하려면 한 번 생각해 봐야한다. 그래도 여기서 음식을 즐기기 원할 때는 단품이다. 시키기는 코스가 편하고 좋지만 만족도는 언제나 단품이 크다. 친구가 저녁을 사면 솔직하게 리뷰하기 더 어렵고 조심스럽다.

나인스게이트의 높은 평점은 “가성비”적인 측면에서 엄청난 메리트가 있었기때문이다. 높은 평점에 이끌려서 엄마 생일에 예약을 하고 다녀왔는데, 평점과 맛 사이에 약간의 괴리감을 느꼈기 때문. 요즘 조선호텔에서 나인스게이트 뿐만 아니라 중식당 등등까지 여러가지 가격대비 측면에서의 좋은 프로모션을 많이 하고 있다고 호캉스중독자 친구한테 들었다ㅎㅎㅎㅎ 일단, 나 또한 나인스게이트의 다른 리뷰들에서 지적한 부분들과 공통적드로 “짜다”는 식감이 음식들을 지배하고 있었다. 짜다는 맛은 “간이 세다”라는 말과는 엄연히 다른 개념인데 말그대로 소금의 짠 맛이 강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내가 만약 와인 등의 술과 함께 먹었을 때 충분히 입안의 감칠맛을 돋구어 주는 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짜기만 한 간이라는 느낌. 나뿐만 아니라 이전 리뷰에도 몇 분께서 같은 부분을 적은 것 같다. 그럼에도 서비스는 정말 좋았다. 아주 세심했고 직원분들도 멀리서 아주 작은 시선으로도 열심히 자리를 케어하시는 모습들이 인상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