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꼬리
모모야마 시그니처 박스 A를 드라이브 스루로 픽업해왔다. 롯데호텔 e-shop에서 주문할 때 차량 번호를 입력하게 되어있는데, 그러면 호텔 1층 도어데스크 앞 드라이브 스루 존에서 차량 번호를 확인하고 주문한 음식들을 차로 가져다주는 시스템이다. e-shop 홈페이지에 문제가 있는지 카톡으로 받은 e-바우처가 유효하지 않다고 뜨는 건 당황스러웠으나, 어쨌든 주문한 걸 차에서 바로 픽업할 수 있어 편리했다. 도미조림, 은대구와 장어구이, 한 입 거리 음식들과 절임류를 모아둔 핫승, 여러가지 튀김, 샐러드, 과일이 든 사각형 박스에, 밥, 장국, 호지차 등이 함께 제공된다. 사시미 종류가 아예 안 들어가는 것은 살짝 의외였으나 포장으로 먹어도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메뉴 구성이라 오히려 좋았다. 음식은 대체로 맛있었고 특히 도미조림과 은대구가 좋았는데, 아쉽게도 장어구이에는 잔가시가 너무 많았다. 먼저 맛본 짝꿍이 조심해서 먹으라고 이야기해주지 않았다면 곤란했을 것. 호텔 음식들이 대개 그렇듯이 맛의 측면에서 가성비가 썩 좋다고 하긴 어렵지만, 집에서 먹기 어려운 메뉴 구성과 서비스 품질을 함께 고려하면 그럭저럭 납득할 수 있는 가격. 포장을 꼼꼼히 해두었는지 픽업 1시간 후에도 온기가 남아있는 점은 좋았는데 당연하게도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나왔다... 이게 1인분 포장 쓰레기라니 지구야 미안해 소리가 절로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