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하는 대학생
평양냉면을 나눈다면 항상 나오는 장충동 계열 평양냉면. 육수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의정부 계열 평양냉면 전문점들과는 달리, 담백하고 슴슴한 맛이 특징이다.
사실 근처에 우래옥도 있고, 지인들에게 추천받은 다른 냉면집들도 많다만, 먹스타그램을 하는데, 평양면옥을 안 갈 수도 없는 법. 언제나 그랬듯 시간을 내어 혼자 방문했다. 정문 앞에 도착하니 2020년부터 걸려있는 미쉐린 가이드 팻말과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대기 줄이 있었다. 다행히 회전율이 빨라 30분 만에 입장할 수 있었다. 인건비 상승 때문인지 주방에는 동남아에서 온 듯한 직원분들이 8할 이상은 되어 보였다. 전통 평양냉면 전문점에서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니... 묘한 감정이 들었다.
메뉴로는 냉면과 추가만두를 주문했다.
기본 찬과 육수-다소 단촐해 보이는 찬과 소스, 곡물 향이 은은하게 나는 뜨거운 육수로 구성되어 있다. 찬은 싱겁다는 것 말고 큰 특징이 없었고, 물을 대신해서 먹기에는 육수가 많이 짰다.
추가만두 🥟 (3개/8,000원)-국내산 돼지가 소로 들어가 있는 이북식 만두. 두툼한 피와 속이 꽉 차 있고, 다진 고기의 육향이 은은하게 입안에 맴돌아 사이드 메뉴로 먹기에 적절했다. 하지만 다른 평양냉면 전문점들의 사이드 메뉴와 비교했을 때, 킥이 될 만한 요소가 부족했고, 가격을 생각했을 때도 아쉬웠다.
평양냉면 🧊 (15,000원)-국내산 육우를 사용하여 육수를 낸 평양냉면. 맑아 보이는 육수에 면이 반 정도 담겼고, 의정부계열 평양냉면과 다르게 파가 맨 위에 올려져 있다. 냉면도 나왔으니, 육수 먼저 한 입. 슴슴한 맛이 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소금물에 동치미를 한 방울 정도 넣은 듯 간이 셌다. 메밀면을 육수에 풀고 다시 먹으니, 그나마 먹을만했다. 고명으로 올려져 있는 수육과 편육도 한 입. 담백한 다른 평양냉면 전문점들과는 다르게 질기고, 기름져서 묘한 중독성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육수의 간이 세, 식초나 겨자는 넣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식사를 마무리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려면 간이 세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담백한 맛을 기대해서,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장충동 계열 평양냉면의 본산이라고 불리는 장충동 평양면옥. 세월이 지난 탓일까. 맛이나 서비스를 고려했을 때, 대안들이 많아 보였다. 그래도 장충동 계열의 본산이니, 평양냉면을 알고 싶다면, 경험 삼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맛 😋 4.5/6 가성비 💰 1/2 서비스 🍽️ 1/2
총점 ❄️ 6.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