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는 김씨
광주에서 단 한 번의 저녁만 먹을 수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 육합이라는 단일 메뉴를 판매하지만, 주문하면 육합 뿐만아니라 오리로스, 오리탕, 찹쌀밥이 나온다. 4인 기준 10만원인데, 양과 구성을 생각했을 때 절대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6인 정도는 가야 남기지 않을 수 있는 느낌!)
남도답게 기본찬부터 젓갈 양념맛이 진하고 맛깔스럽다. 메인 메뉴인 육합엔 육회, 낙지탕탕이, 수육, 편육, 홍어, 꼬막, 전복이 곱게 차려져 나온다. 눈과 입이 동시에 즐거워지는 구성이다. 싱싱한 재료에 맛이야 두말할 것 없다. 홍어를 하루만 삭힌다고 하지만, 초심자는 무리주의.
하지만 이곳의 핵심은 오리탕이다....! (원래 오리를 잡는 집이었다고 함.) 다른곳과 달리 들깨나 매운 양념이 들어가지 않는 백숙 스타일인데, 깊고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오리 기름이 자르르한 국물은 느끼하지 않고 입안에 착착 들러붙는다. 소주를 승화시켜주는 느낌이다. 주정뱅이들의 보양식이랄까. 앞으론 복날에 삼계탕보다 오리탕을 떠올리게 될듯함..ㅠㅠ
먹고 있으면 찹쌀밥을 내어주시는데, 밥 자체로도 달달쫀득해서 짭짤한 반찬들과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단짠의 완성이다. 건더기를 대부분 덜어먹고 남은 오리탕에 찹쌀밥을 넣어 죽을 만들어먹자. 이것이 진정한 이집의 에이스다. 배불러도 단 한 숟갈도 남기지 못할 맛이다.
술은 지역 가게답게 무등산 쌀 막걸리와 잎새주를 판매한다. (물론 기본 소주도 있으나 기분 내기엔 로컬 술이 짱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