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간 곱창집들 중에서 제일 별로였던 노포>
규모가 있는 도시의 경우 오래되고 괜찮은 식당들이 중구에 많다. 울산의 번화가라 할 수 있는 젊음의 거리가 위치한 성남동으로 나와 미리 찾아둔 곱창집을 방문했다.
연식이 돼 보이는 허름한 간판에서부터 노포임을 직감했고 물을 열고 들어가니 나이대가 있으신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 울산 사는 형님께선 예전에 한번 가보셨단다.
메뉴는 간소하며 곱창구이의 경우 3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인당 1인분이면 충분하지만 선택의 여지없이 둘이서 3인분을 먹게 됐고 밑반찬이 상을 가득 메웠다.
밑반찬은 잘 나오는 편이고 소 생간과 천엽도 조금 내준다. 여러 리뷰에서는 등골도 나온다던데 이날은 보이지 않길래 사장님께 여쭤보니 평일에만 나온다고 하셨다.
사장님께서 포일에 곱창을 버섯 그리고 김치와 함께 넣어 구워주셨고 부추는 따로 안 들어갔다. 부추가 없어도 상관은 없으나 느끼함을 잡아줄 반찬들이 좀 빈약했다.
사실상 김치로만 견뎌야 했는데 김치는 또 경상도식이라 느끼함을 잡는 데엔 큰 효과가 없었다. 곱창이 원래 느끼한 맛에 먹는 거라 쳐도 너무 질겨 고무 씹는듯했다.
곱창 퀄리티라는 게 매일 일정할 수는 없겠지만 잘하는 곳들은 최대한 똑같은 퀄리티를 유지하기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아무튼 근래 먹은 곱창 중 제일 별로였다.
곱창전골 먹기엔 배불러 된장찌개 주문해 남은 소주랑 먹었고 맛은 두부와 바지락이 들어가서 시원했다. 요즘 고깃집에서 인기를 끄는 걸쭉한 된장찌개는 전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