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인제군 #고향집 #두부구이
* 한줄평 : 정성과 손맛으로 만들어내는 한국인의 밥상
• 가내수공업 장인의 노고로 만들어지는 수제 두부
• 소박한 재료로 만들어낸 고소함의 절정
• 삼대천왕, 콩콩팥팥에 소개된 전국구 두부구이집
1. 매일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가내 수공업 형태로 두부를 만드는 장인의 삶은 단순히 음식을 준비하는 것을 넘어 깊은 노동과 헌신이 얽힌 여정이다.
전날 밤 물에 불린 콩을 갈아 콩물을 만들어 큰 가마솥에 넣고 끓이면 거품이 올라오는데, 이를 세심하게 걷어내지 않으면 맛과 식감이 떨어진다. 뜨거운 열기와 김 속에서 몇 시간이고 서 있어야 하는 이 작업은 체력적으로도 만만치 않다.
2. 끓인 콩물에 간수를 넣어 응고시키는 작업은 두부장인의 숙련된 감각이 빛나는 순간이다.
간수의 양과 타이밍은 두부의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좌우하는데, 이는 경험으로만 터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두부를 틀에 넣고 무거운 돌로 눌러 물기를 뺴는 과정 역시 만만치 않다. 무게를 잘못 조절하면 두부가 질기거나 물컹거릴 수 있어 매번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3. 신선한 두부를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해 이 지난한 과정을 매일 매일 하는 두부장인에게 있어 두부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자신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자부심이요 자긍심이라 할 수 있다.
4. 이제 이렇게 만들어지는 <장인의 두부>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1980년대 전국 유통망을 가진 대기업의 두부 공장과 대형마트의 시너지 효과로 우린 손쉽게 그리고 저렴하게 두부를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플라스틱 사각 통에 담겨 유통기한이 제법 긴 <공장제 두부>는 더 이상 내 유년 시절 기억 속의 그 맛이 아니다.
5. 그리하여 지방 중소도시 별미 여행을 나서게 되면 반드시 경험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두부 장인이 만든 <촌두부>이다.
강원도 인제군 산길 국도변에는 <고향집>이라고 하는 노부부의 시골두부 식당이 있는데, 두부의 고소함과 수제 두부 특유의 텍스처, 한상 차려지는 산골 나물 반찬 등이 황송하기 그지 없다.
6. 진한 육수에 부드러운 두부가 어우러진 <두부전골>도 훌륭하지만, 들기름에 구워먹는 <두부구이>는 ‘소박한 재료로 빚어낸 고소함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7. 들기름은 열을 만나면 특유의 깊은 향을 뿜어내고, 그 기름이 두부 표면에 스며들어 노릇노릇 구워지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텍스처가 완성되는데 여기에 볶은 김치 한점 얹어 먹으면 그 날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 중 한명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에테르
비지찌개랑 두부구이 먹었어요. 아침부터 사람들이 와글와글. 두부구이는 특이하게도 셀프로 직접 구워먹어야. 두부계의 에르메스라는 말이 납득되는 맛.. 보들보들 탱탱..... 비지찌개는 살짝 청국장 느낌이 나기도. 그도 그럴것이 비지를 발효하신다네요.
매실차
두부구이가 겉바속촉으로 잘 구워져요. 기름이랑 어우러진 맛이 최고.. 비지찌개는 약간 청국장 느낌이 나게끔 발효되었고 찐합니당. 운전때문에 곰취막걸리를 못 마신 것이 너무 슬프네요 미산민박 닫은 뒤에 두부집 찾아 헤맸는데 넘 맘에 들어요
두부
콩콩팥팥에 나온 두부전문집이라 궁금해서 가봤어요,
비지찌개는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대서 2인인데 두부구이까지 주문하면 너무 많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필요없었네요,
두부구이 안먹었으면 후회할 뻔 했어요. 백반집에 밑반찬으로 나오는 두부구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훨씬 두툼하고 탱탱해요. 같이 간 친구는 자취생이라 두부구이 너무 오랜만에 먹는다며 많이 좋아했어요. 저는 콩비지찌개가 더 취향이라 밥 한공기 싹싹 긁어먹었구요.
인제 자작나무 숲 가는 길이라면 추천드립니다!
플립
두부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두부계의 에르메스 어쩌고를 들었을 때부터 너무 가고싶었다. 양대산맥인 미산민박식당은 문을 닫아서 고향집만 방문.
너무 먹어보고 싶었던 두부구이는 들기름에 구워 겉바속촉 식감이었고, 한 김 식었을 때 먹으면 들기름 향이 더 올라와 더욱 맛있었다🥹 콩비지백반은 고기는 안 들어가고 진짜 두부랑 콩만 들어가서 강된장 또는 청국장스러웠는데 밥에 비벼서 먹으면 이것도 밥도둑.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 가서 또 먹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