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이
더덕솥뚜껑삼겹살 ⭐️⭐️⭐️⭐️
여기를 다녀온 이후, 지인들에게 회사사람들과 삼겹살을 먹었다며 사진을 보내주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보냈던 나와 달리 사진을 받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저...저...!!! 저거 뭐... 뭐야!! 더덕이야??’라며 말을 더듬던 남편의 반응은 흡사 김성모의 그것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더덕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이다. 이번에 지인들이 저 삼겹살을 보고 흥분하는 것을 보며 ’더덕이 그렇게 대단한 녀석인가?‘라는 질문부터 시작하여 ’부추 곁들임과 더덕 곁들임의 차이가 큰 거야?‘라는 발언까지 하여 지인들에게 ’진짜 너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다‘라는 대답을 들었다. 생각해보니 더덕을 제대로 먹어본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산채 비빔밥집에 가면 반찬으로 구워주는 걸 조금 먹어봤다. 얼마나 비싼 줄도 모르고 다듬거나 요리하는 건 더욱이 모른다.
그런 내가, 사실 이 날은 이 집에서 평생 먹었던 더덕의 합보다 10배는 족히 될 양을 먹었다. 왜냐하면 솥뚜껑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은 삼겹살을 제외하고 (더덕을 포함하여) 모두 무제한으로 주기 때문이다. 그것과 비하여 가격도 착하다. 4인 58,000원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정선 더덕협동조합…? 같은 곳에서 국내산 더덕을 싸게 들여오시는 것 같았음)
사진에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생삼겹살의 질은 평균 이상이었고, 삼겹살과 함께 (처음) 먹어보는 더덕의 맛도 고숩고 좋았다. 계속해서 더덕을 리필해 달라는 요청에, 엄청나게 친절하게 응대해주시며 인심 좋게 접시 가득 더덕을 담아주는 직원분들도 좋았다. 인테리어나 시설은 동네 삼겹살집이고, 솥뚜껑위에 너무 많은 반찬을 얹어주는 것도 사실 보기에 좋지는 않지만, 이 정도 돈 내고 삼겸살과 더덕을 먹으며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양심이 없는 사람이다. 몇 주 뒤, 더덕라이팅하던 지인들이 청주에 오기로 하여 재방문 예정이다.
방문일: 2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