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ekim_v
* 맛집 인스타 : @tastekim_v
제주도에서 말고기를 코스로 내주는 가게다.
후쿠오카 여행에서 말고기를 먹었지만 육회였고,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가게는 딱 갈비집 느낌이다. 외진 곳에 있어 차를 몰고 가야 하지만, 가게도 크고 주차공간도 있어 편하다.
1인분에 35000원. 특수부위가 포함된 스페셜 코스도 있지만 기본 메뉴로 충분하다. 흑돼지나 전복죽 같은 요리들도 판매하니 불호인 사람들은 그쪽 메뉴를 주문해도 되겠다.
[✔️ 메뉴]
1️⃣ 첫 코스는 말고기 육회와 사시미.
순수한 맛을 보고자 육사시미부터 먹었는데, 쫀득하게 달라붙지만 살짝의 쿰쿰한 향취가 있다.
갈비양념에 재운듯 달달한 육회가 입에는 더 맞았다. 좀 많이 달다 싶지만, 육사시미는 내 입에는 기름장이 필요했다.
2️⃣ 다음으로는 말고기 구이. 부위별로 사장님이 테이블에서 구워 주신다.
부위는 차돌박이, 뱃살, 그리고 등심. 구이는 딱 맛을 볼 정도로만 나온다.
아. 말고기는 구이다. 버터를 팬에 투하했을 때의 농후한 향이 난다.
✅️ 차돌박이는 냉동하지 않고 생으로 두껍게 썰었다며, 오래 씹어야할 거라고 미리 말해주셨다.
과연 야들야들 녹아내리는 차돌박이와는 확 다르다. 고소하지만 조직도 치밀하고 단단해서 껌처럼 질겅질겅 씹게 된다.
✅️ 뱃살이 정말 버터같다. 지방을 따로 잘라서 살코기에 얹어 먹었는데, 스테이크같은 농후함이 더해진다. 꽤 기름지지만 마음에 들었다.
✅️ 등심은 소고기보다 살짝 질기다.
육즙도 많고 맛 자체는 비슷비슷한 편.
3️⃣ 구이 이후엔 식사가 일괄 세팅된다. 입가심으로 말 엑기스를 주셨는데, 씁쓸한 한약 맛이지만 묘하게 커피스러운 여운도 있는 느낌.
4️⃣ 말고기 갈비찜은 맛보다는 갈비찜으로도 먹는구나 싶어 재밌었다.
양념을 매콤하게 한 것 외엔 소갈비찜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5️⃣ 메인 메뉴인 샤브샤브.
한약재 맛이 많이 느껴지고, 고추를 썰어넣어 칼칼함도 있는 깔끔한 국물이다. 겨울에 먹으면 더 좋을 것 같은 그런 깊은 맛.
소고기 샤브샤브와는 살짝 조리법이 다르다. 고기에 빨간 기가 남아있을때 꺼낸 뒤 국물을 부어 익히는 것이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한다.
이렇게 먹으면 고기가 국물을 깊게 흡수하니 말고기 향취도 적당히 날아가고, 담백함만을 살린다. 구이 다음은 샤브샤브가 좋았다.
6️⃣ 마무리는 죽으로.
샤브샤브에는 기본 라면사리나 밥 중을 사리로 선택 가능하다. 밥을 선택한다면 죽으로 즐길 수 있다.
국물에 파와 후추를 넣어 끓여내는데, 후추의 매콤함도 있고 맛있는 국물 듬뿍 흡수한 밥알이 배불러도 끝까지 먹게 한다.
[✔️ 총평]
- 말고기 입문용으로 괜찮은 곳.
호불호는 있을 수 있으나 말고기 자체의 특성이고, 간결한 방식으로 매력을 잘 보여준 느낌이다. 설명도 세세해 소고기와 비교하기도 좋았다.
악어도 먹고 말도 먹어봤으니 다음은 캥거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