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하동
묵은지랑 잘 어울리는 차가운 족발 예전부터 대세는 따뜻한 족발이었다. 김이 폴폴 올라오는 족발이 안겨주는 부드러운 식감은 너도나도 좋아하는 그런 족발이다. 그러나 나는 족발을 차갑게 먹는걸 좋아한다. 부드럽고 따뜻한 족발은 뭔가 온실 속에 화초같은 느낌이다. 차갑고 단단한 족발이 안겨주는 그 야생의 맛을 즐기는 편이다. 서면에서 차가운 족발을 파는 거의 유일한 가게다. 그리고 서면의 터줏대감으로 오래 있는 그런 가게다. 메뉴는 심플하게 족발, 냉채족발, 보쌈이 있고 특이하게 오뎅탕이 있는데, 여기선 그냥 무지성으로 족발만 주문했다. 쌈무, 야채, 새우젓, 묵은지를 주고 겨울에는 따뜻한 콩나물국 여름에는 차가운 콩나물국을 준다. 처음에 나온 이 콩나물국이 킬포다. 사진은 없는데, 진짜 너무 맛있다. 딱 잘 끓인 콩나물국인데 족발을 먹기 전에 속을 채워주는 느낌을 안겨준다. 족발이 나왔다. 차갑게 식혀 얇게 썰어낸 족발이다. 껍질의 쫄깃쫄깃한 식감 그리고 달지도 짜지도 않은 딱 적당한 족발의 맛은 누구나 접근하기 쉽다. 그리고 정말 신기한게, 이 균형잡힌 족발이 밑반찬으로 나오는 묵은지랑 정말 잘어울린다. 묵은지의 약간 무른 식감과 강렬한 신맛이 쫄깃하고 밸런스 좋은 족발과 어울러져 플러스 효과를 낸다. 대부분 처음에는 족발에 쌈을 부지런히 먹다가 나중에는 그냥 족발+새우젓조합으로 먹는데, 여기는 새우젓보다는 김치와 족발을 쌈으로 계속해서 먹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상추를 여러번 리필하게 되는 가게다. 요즘 대세인 따뜻한 족발에 반기를 드는 차가운 족발을 내놓는 집이다. 그 쫄깃한 식감과 균형잡힌 족발에 묵은지를 같이 먹는 특이한 조합이다. 그런데, 이게 너무 맛있다. 족발(중) - 37,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