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개
(볏짚구이가 고기/구이 카테고리에 없다니 흑흑이네.
볏짚구이나 연탄불고기도 구이계의 나름 한 장르 아닌가!)
-업종변경이 잦은 아파트마을 동네상권에서 꾸준히 장사되는 식당이다. 주방에서 깨끗한 식당용 볏짚으로 초벌구이 한 삼겹살, 꼼장어 등이 나오면 테이블에서 숯불에 구워먹는 식이다. 볏짚의 은은한 향이 베이스로 깔리고 또 뒷맛의 여운으로 남는다.
-양념꼼장어의 달지 않은 매운양념이 계속 젓가락질을 부르는데 질리지 않는 맛이다. 불 위에 올리면 아무래도 그릴에 묻은 양념이 먼저 타버리지만, 그 위에서 계속 구워도 검댕이 묻어나진 않는다. 꼼장어의 특성인가? 꼼장어 2인분에 몇주째 노래해온 막창을 추가해서 먹었음ㅋㅋ 꼬소하다!! 으으 맛있어...
(그러나 막창구이집에는 9월내로 기필코 가고야 말 것임)
볏짚삼겹살도 맛있는데 다른 데서도 삼겹살은 먹을 수 있어서 우리는 가게에서 흔치 않은 양념꼼장어 파이다.
-기본 반찬의 푹 익은 파김치와 감칠맛 나는 야채무침(야채는 이따금 바뀜)이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데 특히 맛있다. 특별한 양념은 아닌데 신기하게 맛있다. 별 건더기 없이 씻은 묵은지를 넣고 끓여내는 된장찌개나 된장국도 참 매력적이다. 집된장 쓰시나? 맛있어서 밥도 없이 묵은지 건더기만 계속 건져먹은 적도 있다.
남자사장님이 양념을 매우 잘하시므로, 이 집에서는 양념메뉴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
-돼지고기 제외한 구이 재료는 거의 다 미국산이었던 거 같다. 소고기는 국내산이었던가? 모르겠다... 꼼장어만 먹으니까 😄
-부부 사장님 두 분이 주방과 홀을 다 하셔서 주말 저녁엔 매우 분주하고 서빙에 누락되는 것들이 가끔 생기는 게 흠이지만 기본적으로 친절하시고 빠진 것은 요청하면 바로 나온다. 친절함의 거리도 적정선을 잘 지키신다는 느낌이다. 동네 장사 하시면서도 오지랖 없도록 깔끔하게 친절하시다.
-구이집이라 실내는 아무래도 기름때 같은 게 있고, 낡은 편이기는 하다. 지저분한 가게는 아닌데, 청결한 느낌까지는 아님. 근데 맛있어서 청결이 신경 안 쓰이게 됨ㅋㅋㅋ 식당 간판이며 입구는 존재감 없는 대폿집 스타일이라 맛도 없을 거 같지만, 맛있다!! 작은 가게가 오늘도 만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