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점
전농동의 오래된 분식집으로 주민들에게는 추억의 장소와도 같은 곳이다. 그 유명세(?)에 이끌려 모아분식을 찾았다. 평소 즉석 떡볶이를 즐겨먹는 편이라 나름 나의 떡볶이 입맛이 까다롭다 할 수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집을 자주 즐겨 찾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모아분식은 떡볶이, 튀김, 김밥 모두가 저렴하다. 접시에 튀김을 고르고 기다리면 고추장 한 덩어리 턱 하니 올려져 나오는 즉석떡볶이가 나오는데 먹음직스러운 모양새가 기대스럽다. 이제 시식차례, 막 끓여진 떡볶이 국물. 이 맛 왠지 익숙하다. 어릴 적 친구집에 놀러갔을 때 친구 어머니가 끓여주셨던 집 떡볶이 국물 정도랄까, 어떤 특이할 만한 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매콤함도 적당, 튀김옷도 적당, 국물맛도 어릴 적 먹었던 그냥 동네 분식집 맛. 뭔가 아쉽다.
하지만 말이다, 맛으로만 이 집을 평가하기가 애매하다. 즉석 떡볶이를 몇 천원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아주머니도 꽤 친절하시며 테이블 사이의 낙서들 속에서 향수에 빠져봄직할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본 이 집의 오랜 장수 비결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