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in B
“농익은 짜떡” #음식의 나이 이름만 들으면 성별과 나이가 그려지는 음식들이 있다. - 순 대국 씨 (남성, 45세) - 소 머리국밥 씨 (남성, 63세) - 한 정식 씨 (여성, 50세) - 쫄 면 양 (여성, 18세) 여고생 떡볶이 양과 터울이 많이 지는 짜장떡볶이 군은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맵찔이다. #짜떡 성장기 면목동의 ‘면동떡볶이’에 가면 초등학생 짜떡의 정석을 만날 수 있다. 고춧가루 한 톨 안 들어간 순수한 단짠의 맛. 도곡동의 ‘작은공간’에서는 좀 더 성숙해진 짜떡을 만날 수 있다. 짜장에 고추의 매콤함을 더하고, 양배추를 넣어 시원함까지 더한 떡볶이. 그리고 명일동의 ‘꾸러기분식’에서는 한층 더 농익은 매력을 뽐내는 짜떡을 만날 수 있다. 양념은 짜장보다 고추의 향이 짙다. 일반 떡볶이에 비하면 평범한 수준이지만, 짜떡 중에는 상당히 매콤한 편이다. 양파와 양배추가 많이 등장하고, 떡볶이에 보기 드문 당근과 팽이버섯도 출연한다. 양념을 잔뜩 머금은 양파는 이 음식의 신스틸러이고, 주연은 매콤한 짜장 라면이다. 계란 노른자와 함께라면 흥행 보증이다. 매콤한 떡볶이에 쿨피스는 진리지만, 집에 포장을 해와서 가볍게 술 한 잔 곁들여 먹어도 좋다. 짜장 떡볶이에 와인 마시는 날이 올 줄이야. instagram: colin_b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