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링 - 스위트 오크

연말에 개인적으로 굳이 챙겨 먹고파 하는 장르가 BBQ. 원주까지 가야 만날 수 있는 이 집도 수준급 바비큐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비프립만 기대보다 살짝 아쉬웠고.. 나머지는 후우욱 들어찬 스모키한 향부터, 입천장으로 눌러도 고기잼마냥 푸들푸들하게 뭉그러지는 수준으로! BBQ 특유의 식감도 과하지 않은 정도로 좋아 참 맛있었던. 특히 브리스킷 아주 좋았다. 연희동 센트그릴도 충분히 좋은 수준급 업장이라 아무래도 BBQ 맛집을 묻는 질문을 받으면 보통은 접근성도 좋은 그 쪽 손을 들어주긴 한다만ㅎ 여기 스위트 오크도 맛에서 전혀 처질 것 없는 곳이고 원주라는 쉬이 가기 힘든 위치 특유의 운치와 분위기는 이 집만의 특장점. 아쉬운 건 휴업에 돌입했다는 거려나..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있는 아메리칸바베큐는 원주에 있다 어느 블로거의 이 문구를 보고 몇년간 계속 머리 한구석에 위시리스트로 자리잡고 있던 스위트오크. 아무래도 서울에서 마음 먹고 한시간 이상 가야 있는 곳이다 보니 쉽게 시도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 친구와 당일치기로 원주에 놀러가며 시도했는데... 저 말은 사실이었다. 그동안 많이는 아니지만 라이너스 등 몇군데 다녀보니 기복이 좀 있는 매니멀이 그나마 가장 맛있었는데 이곳은 그냥 클래스가 다르다. 작년 첫 방문시엔 브리스킷은 결국 못 먹었지만 기본 플래터 만으로도 너무 만족했다. 너무 강하지 않은 수준에서 밸런스 좋게 배합된 시즈닝과 부드럽게 잘 익은 고기들이 배가 불러도 계속 손이 가게 만들었음. 이건 맥주랑 먹어야 하는데... 올해 한번 더 방문했을 땐 브리스킷도 먹었는데 와.... 이건 더 맛있었음. 진짜 부드럽고 육즙이 펑펑 터지는게 끝내줬다. 이 맛을 못잊어 추가로 주문한 브리스킷은 처음보단 약간 부족해서 살짝 아쉬웠음. 데일리 스페셜이었던 비프립은 쏘쏘했다. 근데 문제는 이날도 맥주를 못마심... 후...ㅠ 그런데 이 리뷰를 쓰는 와중에 갑자기, 정말 뜬금 없이 가게가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는 소식... 이렇게 또 멋진 가게 하나가 역사속으로 사라지는건가... 너무 아쉽다 ㅠ

- 비프 브리스킷은 한정된 요일에 한정 수량으로 제공되니 방문 전에 꼭 확인하세요! 경기도에서 서울 찍고 강원도 원주까지 맛있는 바베큐 먹으러 갔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비프 브리스킷, 풀드포크, 비프 립을 먹었는데, 한정 메뉴인 비프 브리스킷이 가장 맛있었어요! 근데 주말이라고 무조건 되는 것도 아닌 것 같으니, 꼭 확인해보시고 방문하셔야 할 것 같아요. 게다가 한정 수량이라 안전하게 오픈 시간에 맞춰 가는 걸 추천합니다. 바베큐 플래터는 아니어도, 다양한 형태로 여태껏 먹어왔던 풀드포크는 뻣뻣한 경우가 더 많았는데요. 여기는 풀드포크도 정말 부드러워서 좋았어요! 데일리 스페셜이었던 비프 립은 셋 중에서는 가장 무난했어요. 일반 고깃집에서도 느낄 수 있는 식감과 맛이라 뭔가 바베큐스럽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바베큐 플래터이니 중간중간 빵과 또띠아도 같이 먹었는데요. 개취로는 고기만 먹는 게 제일 맛있긴 하더라고요!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이 딱 제 취향인 좋은 고기를 맛있게 구웠으니 말 다했습니다ㅎㅎ 다만, 고기만 먹다 보면 금방 물릴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많이 먹기 위해서 한 번씩 먹는 방식을 바꿔주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ㅋㅋㅋ 빵보다는 또띠아가 좀 더 나았고요. 또띠아와 같이 나오는 살사가 바베큐 소스보다 매웠어요. 토요일 오픈 직전에 갔더니 대기 번호 13번이었는데요. 처음에는 8팀만 들어가긴 하지만, 그게 정원이 아니에요! 자리가 어느 정도 정돈되면 바로 추가로 부르더라고요. 그러니 매장 내 테이블이 정말로 다 찰 때까지는 카페 같은 데 가지 말고 앞에서 기다려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포장으로도 캔사스 기분내기에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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