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e_chosun
감포생아귀 과학의 발전과 인간의 집념 아귀라는 물고기의 역사도 참 기구하다. 예전에는 못생긴 생김새와 별 맛이 없는 살 덕에 잡히자마자 물에 버렸다 하여 “물텀벙”이라고 불린 역사도 있다고 한다. 이후 장점인 식감을 살린 조리법의 개발과 확장 덕에 현재는 다양한 형태로 밥상의 한가운데를 당당히 차지한다. 예전에는 내륙에서 생선을 먹으려면 젓갈 또는 염장이 아니면 방법이 없었을 터인데, 냉장 기술과 교통망의 발전으로 매일 새벽 신선한 생선이 서울 한복판에서 호가를 듣는 세상이 이제는 당연하게 익숙하다. 과학의 발전은 상상을 초월하는 법, 꺼내자마자 금방 죽는 고등어를 마취총을 맞추어 살려오고, 지구 반대편에서 잡힌 생참치를 맛보는 세상. 아귀도 심해어라는 말이 무색하게 생물로 맛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수원시청 옆에 있는 생물아귀집이다. 수육, 지리, 매운 찜 등 다양한 형태의 아귀 요리를 방금 숨이 끊어진 아귀로 맛볼 수 있다. 예약이 꼭 필요하진 않지만, 평일 저녁에도 꽤나 붐볐으니 주말엔 미리 연락해 보는 것도. ##아귀 수육(大90000) 산처럼 쌓인 아귀 위에 미나리가 한가득 올려져 나온다. 마치 설렁탕집 수육같이 배어나온 육즙은 아래로 떨어지게 해 놓았다. #아귀 아귀는 빵이 꽤 큰데, 제주에서 유명한 모 식당보다도 컸다. 살려 온 값어치를 하듯 살은 탄탄하고 탱글하다. 쫄깃하고 결대로 찢어지는 흔한 아귀찜의 식감에, 탱탱한 식감이 더해지니 매력이 넘친다. 빵이 큰 만큼 발라먹는 수고도 적고, 한번 떠지는 살도 많으니 술 먹기도 편안하다. 수육답게 은은한 특유의 냄새도 있는데, 전혀 거슬리지 않게 구수하다. 배가 못 뜨면 아귀가 없을수도 있다고 하는데, 필자도 마지막 재고라고 했다. 문의 한번 해보길. #간 아귀 한마리 간이 엄청나게 큰 사이즈로 들어있다. 살을 먹다 보면 먹을 때를 알려주시는데, 숟가락으로 떠 먹으면 기름진 맛이 일품이다. 생선인 만큼 비릿한 느낌??이 없진 않다만, 뭐가 어찌되었건 너무나 맛있으니 꼭 잘 배분하길. #국물 상판의 내용물이 거의 사라지면 먹을 수 있는 또다른 주인공. 아귀가 감칠맛이 강한 생선은 아니기에 최상급 생선지리같은 맛은 아니지만, 은은한 개운함에 더불어 수육에서도 느껴졌던 약간의 육향이 더해져 재미있다. 청양고추도 듬뿍 넣어주니 술 깨는데도 효험이. #국수 국물에 국수도 말아주신다. 툭툭 끊어지는 노란 국수. 먹기 편안한 국물과 잘 어울린다. #미나리 미나리는 봄미나리라고 하지만, 여름 미나리가 질겨도 향은 더 좋아 술안주로 좋은 듯 하다. 양도 많다. 좋고 신선한 재료의 파워를 느낄 수 있는 식당이다. 매번 먹는 아귀찜에 무료해질때 즈음 한번 꼭 방문해볼만한 곳. 다른 밑반찬 퀄리티도 좋고, 4인 기준 술 포함 12정도로 가격도 괜찮으니 적극 추천. P.S 메뉴나 안내에는 없지만, 테이블당 콜키지 한 병 무료이다. 잔은 알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