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우체국
오랜만에 재방문 하게 된 리틀본수원.
예전에 한 번 방문했을 때 그렇게까지 만족스럽지 않아서 이후에 방문하지 않았었는데 오랜만에 집 근처에서 뜨끈한 고기국을 먹고 싶은 생각에 재방문 하게 되었다.
그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식사 시간에는 정말 사람이 많다. 특히 우리가 방문한 시간대가 주말 저녁 피크 타임이라 고기 굽는 손님으로 테이블이 만석이었다. 다행히 우리는 갈비탕만 먹을 예정이라 고기 굽기가 안되는 테이블이 하나 남아있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우리가 들어간 직후에도 몇 팀이나 연달아 들어와 웨이팅을 하는 것을 보면서 여전히 핫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곳의 갈비탕은 커다란 대접 가득한 고기가 특징이다. 구이용 고기를 손질하고 남은 자투리 고기들을 갈비탕으로 파는 것 같은데 양이 정말 실하다. 고기의 질은 균일하지는 않아서, 어떤 고기는 부드럽고 어떤 고기는 힘줄이 남아있어 조금 질긴 것도 있다. 국물은 맑고 깔금하며 송송 썰어진 파 외에는 다른 것이 들어가지 않은, 투박하면서도 직관적인 비주얼과 맛을 느낄 수 있다. 반찬과 함께 후춧가루, 다대기가 같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맑은 국물을 먹다가 조금 느끼해질 때 쯤 하나씩 섞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반찬은 큼직큼직 하게 나온다. 무김치도, 양배추 절임도 거의 손바닥 만한 크기로 나오기 때문에 가위로 잘라 먹어야 한다. 반찬은 셀프바가 있어 직접 추가해서 먹을 수 있다. 반찬이 특별한 맛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갈비탕의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깔끔하게 한 번씩 정리해주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내 기억 속에 있던 맛과 다르게 이번에 먹어본 갈비탕은 꽤 훌륭했다. 잡내도 적고 깔끔했다. 고기 양은 그 때보다 조금 줄어든 것 같았는데 - 그 때는 정말 고기를 아무리 꺼내서 먹어도 줄지 않아서 먹다 지쳤던 기억이 있다 - 그 사이에 오른 물가를 감안하면 여전히 훌륭한 가성비라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아까 언급한 대로 피크타임이라서 우리처럼 갈비탕 먹는 손님 보다는 고기 손님을 받고 싶어할 수도 있는데, 직원분이나 사장님이나 그런 기색 전혀 없이 친절하게 어떻게든 우리 자리를 마련해주려 하시는 모습이었다. 각박해진 요즈음에 쉽게 보기 어려운 배려와 친절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도 맛이고 가격도 가격이지만, 그런 응대 모습에 마음이 동해서 앞으로는 좀 더 자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비탕이 2인분 부터 포장이 되는데, 퇴근길에 한 번씩 포장해서 집에서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잇츠투라
기본적으로 맛은 좋은편.주차장 협소.갈비가 잘라서 나오니 먹기 편함. 가성비가 좋음. 갈비탕 먹고싶을때 가게되는 몇 안되는 맛집.
춘식이
꽤 오래전부터 종종 가는 음식점이에요.
뼈 없이 고기가 많은 갈비탕인데
가끔 뼈가 있을 때도 있어요.
뼈 없이 달라하시면 그렇게 드실 수 있어요.
이 투박함이 가끔 생각납니다.
행동하는 비양심
갈비살 먹으러 갔는데 7시 30분 주문 마감이라 눈물을 흘리며 갈비탕을 시켰고 눈물 대신 침이 흘렀습니다.
고기 반 국물 반에 고기를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아 이것이 오병이어의 기적인걸까 하며 먹었지 모에요.
국물은 깔끔해서 한 입 들이키면 절로 키야 소리가 나며 소주가 땡기는 맛입니다.
밑찬도 맛있고 최고입니다.
행복한 돼지
나는 고등학교를 수원에서 나왔다. 간만에 수원 데이트를 하고 모교도 가보고 신나서 여기를 찾았다.
내가 기억하는 수원 갈비탕은 거대한 뼉다구에 살점이 어마무시한 스타일이었는데.. 여긴 좀더 곰탕에 가까왔다.
대신 고기 양이 어마무시하다는 것.. 9,000원 한끼 식사에 이정도 퀄리티라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펄펄 끓는 뚝배기에 뼈 뜯는 재미가 있는 갈비탕을 찾는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옆 테이블에서 먹는 갈비도 아주 맛나보였다..
#수원갈비 #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