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온순
주당들 사로잡은 마성의 카레치킨, 거성.
낮은 연차 때 2차 장소로 항상 선배들에게 끌려갔던 카레치킨집입니다. 술에 취해 비틀비틀 걸으면서도 2차 폭탄주를 고집하시는 선배들이 이해가 안됐지만, 카레치킨이 맛있어서 도망가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 후배들을 데리고(끌고? 모시고?) 거성을 찾는 연차가 돼버렸네요. 이해가 되지 않았던 선배들의 행태는 피하고, 좋았던 카레치킨의 맛은 후배들에게 전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카레맛 후라이드 치킨(2만1000원)은 여전히 맛있습니다. 옛스러운 닭튀김에 자극적인 커리 향과 맛이 적절히 섞여 올라옵니다. 생맥주와 함께 하니 감칠맛이 확 올라오네요.
골뱅이와 모듬 소세지도, 두부김치도 모두 평균 이상의 맛입니다. 이 집은 소주, 생맥주, 병맥주, 폭탄주 등 주종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안주가 뒤를 든든히 받쳐줍니다. 주당 선배들이 괜히 즐겨 찾았던 게 아니죠.
근처에서 2차 하실 일이 있으면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묘하게 낡은 매장과 카레치킨의 향기가 적절하게 어울려 술을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