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숑
Fabrica
홍익대학교 정문, 르방이 있던 자리.
단호하게 별로.
포장을 해주긴 하는데 안 하는 편이 현명하다. 빵을 각각 따로 포장해주는 게 아니라 종이봉투에 우루루 모아넣을 뿐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입안에서 다양한 맛과 향이 한몸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무늬가 화려한 실뱀 같았다. 낑깡, 영귤, 씁쓸함과 맑은 산미가 이루는 조화와 이어지는 단맛이 좋았다. 에티오피아 계열에서 주로 나는 진한 베리와 다크초콜릿에 나무껍질, 짓이긴 흙, 지렁이, 약용 허브 캔디 같은 맛이 났다.
여운 없이 스르르 사라져서 다수에게 보편적으로 선호될 수 있는 커피였다. 쉽게 마실 수 있으면서도 여름-초가을의 계절감을 잘 잡아낸 커피.
팥빵,
팥, 호두와 밤이 많이 들었고 계피향이 진한 편. 단맛은 약했다. 빵은 다 찌그러져서 모르겠음.
코코넛 쿠키,
다른 빵이랑 같이 있었던 탓에 눅눅해져서 맛이 달라졌을 수 있다. 코코넛의 느끼함, 단맛, 기름기가 다 찔끔찔끔 나서 약하고 애매한데다 코코넛에서 묵은내가 났다.
말차 마들렌,
말차맛이 진하다가 계란 단맛이 이어진다. 푹신한 식감에 귀여운 모양.
애플잼이 올라간 스콘,
흩어지고 부숴져 입에서 녹는 짭짤한 스콘. 애플시나몬 잼도 그 자체로는 발랄한 맛과 식감이 좋은데 스콘과 충돌해서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