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일본 요리 코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쉐린 1스타를 받은 카이세키(会席)st 오마카세를 하는 곳인데요. 동생 생일 겸 이직 축하 겸 가족이랑 같이 다녀왔었습니다. 여기도 예약은 어렵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차완무시 꽃게살과 자연산 송이, 그리고 와사비를 살짝 올린 차완무시는 송이의 향긋한 향 덕분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보리새우 통영에서 잡은 보리새우를 탱글하게 익혀서 무화과, 참깨소스, 오크라를 곁들여냈습니다. 계절감에 맞는 식재료라서 그런지 소재 자체가 좋은 느낌이더라구요:) 원래 탱글한 새우보다 녹진한 맛을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전복 다음은 찐 전복과 껍질을 태워 벗긴 가지를 얹고, 청유자 제스트를 갈아 올려 마무리한 차가운 소면요리였는데요. 게우소스와 함께 내주셨습니다. 가지에서는 태운향 뿜뿜 이었구요. 전복 + 게우소스 조합은 익숙한데 탱글한 질감의 소면과 가지 오히타시처럼 삼삼 + 깔끔한 국물이 꾸덕한 전복 내장과 어우러져서 독특하니 넘나 맛있었습니다. **고등어봉초밥 맛없없 고등어 봉초밥과 청유자 속을 파낸 뒤 대게살과 연어알을 올린 디쉬가 나왔었는데 먹자마자 상콤 짭짤한게 이건 딱 샴페인 안주네.. 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스이모노로 새우머리와 꽃게를 우린 국물을 주셨는데 굉장히 밀키하고 맛있었어요. **하모 살짝 익힌 갯장어에 송이, 우메보시와 청유가 껍질을 곁들인 디쉬가 나왔는데, 전체적으로 맛이 매우 슴슴했습니다. 우메보시의 신맛과 함께 단맛이 은은하게 배어나온 점은 좋았어서 우메보시를 좀 더 주시고 플레이크 소금을 위에 조금만 뿌려 주셨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사시미 사시미로는 참치, 줄무늬 전갱이, 참돔이 나왔는데요. 참돔이었나 줄무늬 전갱이었나에서 제가 싫어하는 특유의 냄새가 나서 초큼 아쉬웠습니다. 곁들임 소스로는 사시미간장과 양파폰즈를 주신 점이 약간 특이했네요. **제주 은갈치 소금 구이⭐️ 그저 존…맛….. 제주 은갈치 소금구이에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와 미몰레뜨를 갈아 올린 뒤, 물기를 쪽 뺀 무와 오싱코(お新香)와 함께 곁들여 나왔는데요. 먹자마자 스르륵 포스스 녹는 질감이 도랏습니다… 너무 맛있어여 ㅜㅜ **한우 채끝 등심 한우 채끝 등심과 송이가 튀겨져서 나왔는데 이 때 위장 회복이 안되었던 상태라 귀퉁이만 조금 갉아먹고 동생에게 양보했습니다. 맛있긴 맛있더라구요… **송이 금태 솥밥 코스의 반 이상을 동생에게 양보했는데도 불구하고 배가 불러서 송이 금태 솥밥은 거의 먹지를 못했는데요… 배불러서 못먹겠다고 하니까 싸주시더라구요 ㅠㅠㅋㅋㅋ 사실 솥밥을 맛있게 먹은게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편이라 엄청 맛있었다는 아니었지만 서비스에는 만족했습니다..ㅎㅎ **디저트 호지차 아이스크림, 검은콩 푸딩, 조린 밤이 나왔는데 다 무난하게 맛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맛있게 먹었고, 서비스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여기 가기 전에 용인 하루에서 송이 요리를 기가막히게 맛있게 먹고 가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인상에 남지는 않았네요ㅠ (가격도 저렴한 갓하루…!) 그래서 맛있다와 괜찮다 사이 중 고민하다 일단은 맛있다 드립니다..재방문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