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NZ
와인샵과 레스토랑이 합쳐져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 입점한 독특한 곳! 와인 구매 후 1인 1메뉴 주문시 콜키지 프리이다. (그러나 백화점이므로 애초에 와인 가격이 싸지않다는 것은 함정) 망고에서도 꽤 높은 평점이라 줄곧 가보고 싶었는데 지난 3월 아영 FBC와 콜라보하여 스페인 와인 페어링 디너 코스 이벤트를 진행하기에 다녀왔다. 다녀온지 조금 오래되서 하나 하나 디테일이 다 기억이 나진 않지만, 한 접시 한 접시 재치와 센스가 넘쳐서 벅차게 즐거웠던 경험! 기억에 남는 디쉬를 몇개 적어보자면, 먼저 바칼레우. 부드럽게 익힌 대구에 참나물과 오이로 만든 가스파쵸를 부어 서비스 되었다. 그런데 은근한 키위향이 느껴짐. 이게 참나물이랑 오이라고..? (문화충격) 여기에 '모노폴 블랑코 2015'를 페어링 했는데 와인의 청사과향이 전체적으로 산뜻한 인상을 주었다. 랍스타 빠에야는 수비드한 랍스타 테일의 익힘이 좋고, 트러플과 비스큐소스로 무겁게 눌러주어서 레드와인을 불렀다. 브레이징 포크밸리는 사과나무 훈연향과 진한쨈 같은 소스, 칼이 쓱쓱 들어가는 부드러운 육질, 허브플레이크 터치까지 여러가지로 맛의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 이 날 마신 와인 중 가장 좋았던건, 마지막에 마신 임페리얼 리오하 그란 리제르바 2015. 블랙베리류의 과실풍미, 오크, 가죽, 스파이시함이 복합적으로 느껴져서 템프라니요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다. 퍼포먼스적 요소를 넣고자 했던 건지 바 자리에서 요리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는데 아무래도 백화점 지하 식품관 한 가운데 위치해서, 화구가 완벽히 갖춰진 주방이 아니다보니 어느정도 밑준비가 된 상태에서 토치, 인덕션 등을 활용한 조리 형태로 진행이 되었다. 그런 주방 상태를 감안해보면 맛도 구성도 상당히 훌륭하게 잘 구성된 식사인듯. 식사 퀄리티도 좋고 전문적인 설명도 들을 수 있어 '미식 경험'이라고 느꼈다. 백화점 지하라는 것만 신경쓰지 않는다면 데이트로도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 같다. 다른 와인 팝업 이벤트도 기대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