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링 - 도유칼국수

사진에 보이는 1인석이 떼밥을 하지 않는 고고한 정신의 소유자에게 예비된 자리인지 걍 구석에 공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탁자 하나 처박아둔 건지 잘 모르겠다. 두 번째 사진은 얼큰 칼국수. 위에서 찍어서 티가 잘 안 나지만 넓고 납작한 그릇이 아니라 좁고 높은 형태의 그릇인데 거의 가득 담아준다. 양이 결코 적지 않음. 국물은 좋게 말해 풍성하고 나쁘게 말해 지저분하다. 게랑 새우부터 시작해서 다시마, 고추, 파 등의 부재료가 많고 국물이 탁하다. 맛은 있는데 나는 깔끔한 걸 좋아해서. 하지만 면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굵기나 익힘 정도가 딱 좋아서 씹는 맛이 있으면서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면을 좋아한다면 추천. 하지만 이 가게에는 위생 이슈가 있다. 말했다시피 그릇에 음식이 가득 담겨 있는데 서빙할 때 그릇을 한 손으로 들어서 엄지가 국물에 살짝 잠긴다거나, 벽면에는 벽지의 숙명같은 국물 튄 자국이 남아 있다거나, 수저통 뚜껑에는 먼지가 고착되어 있다거나 하는. 예민한 사람은 오지 않는 게 서로 좋겠지. 내부가 입식이지만 신발은 벗고 입장합니다(이런 정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진해제과 앞을 지날때마다 사람이 많이 들어가서 먹는 칼국수집이라 항상 궁금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며 문을 여니 다들 빨간색 얼큰 칼국수를 시켜 드시네요. 저도 같은걸 시켜봅니다. 맵습니다. 강원도 장칼국수도 아니고 공주 얼큰이칼국수도 아니고 묘한 맛입니다. 약간의 새콤한 맛은 무엇일까요. 국물에는 손대지 못하고 면만 먹고 나왔습니다. 제가 먹기엔 매웠나 봅니다. 다음엔 안매운거 시키려 합니다.

칼국수 먹어보고 아.. 개안네.. 했음 비빔국수 얼크니칼국수 고기국수를 시켰는데 (사진은 얼크니임) 면킬러들이라 세그릇 뚝딱 했어요 고기국수에 차돌 개많음 짱 ~ 근데 비빔국수가 제일 제스타일이였어요 좁은 가게지만 이른 점심시간이었는데도 사람들이 꽉 차있어서 타이밍 잘 맞춰서 가야됨

맞은 편 집에 가려고 했으나 예약이 끝났다고해서 들린 맞은 편 칼국수집. 칼국수보다 국수가 맛있고 다른 테이블을 보니 얼큰 칼국수를 많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