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zzzzo!
송파구에 위치한 가정식백반집 안재식당. 안재한상과 송화버섯전을 시켰는데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장조림을 제외한 모든 밑반찬은 셀프바에서 무한리필이 가능해 부담 없이 많이 먹기 좋아요. 반찬 하나하나가 맛있어요, 특히 고추부각이 바삭하면서 매운 끝맛이 있어 끊임없이 리필했어요. 간은 전반적으로 조금 센편입니다.
송화버섯전도 송화버섯 가득들어있고, 아주 바삭하게 튀겨내서 맛있었어요.
탄수화물짱팬
흠 잡을 데 없는 맛.
그러나… #미완의밥상
시작에 앞서서 평도 #추천해요 이고
맛은 이루말할 수없이 만족스러웠음을 밝힌다.
정말 맛있고 대단한 집밥을 먹고 자란 탄짱인데도밥부터 반찬까지 다 만족스러웠음
하지만,,,
1. 미완성식탁
혼자 방문했고, 국과 7찬이 나온다기에 #안재한상 (13,000원)을 주문했다.
먼저 반찬이 한 판 나오고, 기다리면 밥과 국이 조리되어 나온다.
#꼬시래기 는 살짝 비렸지만 원래 파래류를 좋아하지않아서인 듯 하고,
#야채겉절이 가 특이한 푸성귀에 간장 겉절이 양념이라 너무너무 맛있었다. 코리안 애피타이저!
한그릇 더 가져다 먹었음.
#꼴뚜기젓갈 도 과하지 않으면서 맛있었고,
원래 #부각 도 안먹는데 여기는 맛있었다.
그런데 7찬중에 3개다 깍두기, 고추장아찌, 부각이라 사실상 반찬의 반찬이고,
유일하게 리필이 안되는 메인 반찬 #한우장조림 은 얇은 고기 두 점에 메추리알 하나여서 아쉬웠다.
따라서 안재한상만으로는 완성되는 그림이 아니고,
고추장숯불구이나 한우불고기를 추가 주문해야하만 완성되는 의도였다는 것이…
본품의 가격이 다소 올라가더라도
완성된 구성이 있어야한다는 주의라
약간 눈속임같아서 찜찜했다..
2. 그럼에도 흠잡을 곳 없는 맛
반찬 리필하러 가면서 보니 갓 나온 #송화버섯볶음 이 있어서 가져왔더니 이게 이 날의 베스트였다. 백화점 지하에서 시식하고 너무 맛있어서 송화버섯을 집에서도 볶아봤는데 타고 건조해서 아쉬웠는데 역시 맛집에서 알맞은 양념과 화력으로 볶으니 촉촉하고 뜨끈하고 약간의 매실청과 간장 맛이 일품이었음.
#꽃게된장국 도 간도 농도도 과하지 않아
딱 시래기 된장국 정도의 짠기여서
쌀밥이 주연으로 남을 수 있게 자제한 것이 보여서 좋았다.
#수향미솥밥 도 아주 맛있었음.
역설적으로 한식당에 가면 솥밥에 누룽지를 만드느라 살이 버석 꼬들 딱딱하고 밑은 타거나,
많은 반찬에 집중하느라 쌀의 퀄리티는 그저 그랬는데
여기는 밥이 메인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이
그저 호기로운 선언이 아니게 스포트라이트를 밥에 집중한 것이 멋있었다.
좋은 쌀을 잘 조리했음!
3. 지리적 위치와 소비자 타겟.
원재료 물가 비싸고 외식값이 저렴한 우리나라에서 식당 사장님이 참 고생스러운 직업이라는 것을 안다. 특히 제대로 된 한식을 내고 싶은 사장님은 더 그렇겠지!
그리고 내가 이 집 사장이래도 이렇게 좋은 재료로
수고스럽게 음식을 하는데 이 정도 받아야 한다는 마음일 것 같긴 함.
그런데 역설적으로 좋은 집밥의 가치를 알아보고appreciate 할 사람들은 그런 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고,
식당이 위치한 잠실새내가 광화문같은 오피스지역이 아닌, 아파트로 둘러쌓인 주거지역이라는 점이 이 식당이 품고있는 딜레마라고 생각한다.
정말 집밥같은, 코스트 생각 안하는 좋은 재료로 만든 좋은 밥은 당장 집에 가서 먹을 수 있는 위치니까..?!
집밥이되 집밥과는 달라야하고
외식으로서의 매력이 있어야하기에..
리뷰를 보니까 이사 전 위치에서는 계반, 우반 같은 재료가 있는 솥밥이었고,
밥에 집중하기 위에 그 메뉴를 없앤 것 같은데
사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밥 싹싹 긁어 잘 먹고나서 왜 딴소리냐 하시면 할 말 없지만
맛에는 할 말이 없어서 다른 부분이 계속 생각났음..
ㅎ
단율
안재식당_한정식부문 맛집(1)
최초방문_'19년말? 20년초?
최근방문_'23년 9월
1. 안재식당은 코로나가 활개치기도 전 친구가 결혼을 한다며 밥을 사주는 자리에 다녀오며 처음 방문했다. 꽤나 깔끔하고 훌륭한 솥밥한상은 내 마음을 홀리기에 충분했고, 그 친구의 결혼생활도 만족도만큼 응원했던 기억이 있다.
2. 이후 몇번 방문은 했지만, 맛집의 인기는 어쩔수 없는지 언젠가부터 예약없이는 방문하기 어려운 곳이 되었고, 마침 그 즈음부터 새로운 맛집방문에 푹빠져 방문을 못하고있었다. 약 2-3년이 지난후 산책가던 중 큰 매장으로 이전한 “안재식당"을 발견했고, 이전 후 얼마지나지 않은 덕인지 자리가있어 쓱 방문했다.
3. 언제부터 바뀐건지는 모르겠으나, 예전처럼 다양한 한상차림 종류는 없었고, 기본한상에 불고기류를 추가(선택)하는 방식이다. 가벼운 한끼를 먹고 싶었던 터라 기본한상을 먹고왔다.
- 안재한상 (13,- /1인)
: 수향미 솥밥, 다양한 반찬, 꽃게된장국으로 구성된 한상차림이다.
: 수향미는 누룽지의 고소하고 달큰한향이 매력인 쌀인데.. 개인적으로 반찬과 먹을때 큰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4-5년전 처음 먹었을때도 집안가득 풍기는 달큰한 누룽지향에 기분이 참 좋았지만.. 묘하게 누룽지사탕향과 오버랩되며, 식사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이날도 비슷한 경험을 했고, 쌀알 하나하나 살아있는듯한 너무 잘익혀 나온 솥밥과 별개로 개인적인 취향엔 맞지 않았다.
: 꽃게된장국은 꽃게에 살이 안보이는 순간 ‘제대로 푹 끓인 된장국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살이 국물에 다 녹아들어 국물이 참 감칠맛넘치는 훌륭한 된장국이었다.
: 반찬들도 하나하나 다 간이 강하지않고 그 본연의 맛을 잘살린 훌륭한 맛이었는데, 이날따라 갓김치와 버섯이 왜이리 맛있었던지 ㅋㅋㅋ 리필을 할수밖에 없었다. (반찬 리필가능)
4. 기분좋게 한끼먹고 나왔다. 다만 개인적으로 끝내 거슬렸던 누룽지사탕향은 그 향을 덮어낼 다른 종류의 솥밥 또는 그 향을 이겨낼 메뉴가 간절했다.
5. 그래도 수향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추천할만한 한끼임엔 틀림없었다.
* 결론
계절마다 한상의 메뉴가 바뀌겠지??.
권오찬
#삼전동 #안재식당 #가마솥밥
* 한줄평 : 흰 쌀밥이 주는 그리움, 밥이 주인공인 밥상
1. 쌀이 부족해 혼분식 장려운동을 기억하는 장년 세대에게 밥공기에 수북히 담긴 흰 쌀밥은 기억 속 깊은 아랫목에 쟁여둔 그리움 한 가득, 허기진 마음을 달래주는 그 뜨끈뜨끈함이라 할 수 있다.
2. 한국 요리 만화의 전설격인 허영만 선생님의 식객 제1권 1화가 해외 입양아인 에피소드 주인공이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쥐어준 쌀의 맛을 기억하고 부모를 찾아나서는 <어머니의 쌀>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3. 한반도의 주식은 분명 쌀밥이건만 피자, 햄버거와 파스타같은 서양식의 범람과 풍성해진 식탁 문화는 주인공이었던 쌀밥을 조연급으로 내려오게 하는데 한 몫했다.
4. 오죽했으면 국내 대표 전기밥솥 브랜드인 쿠첸이 <먹어Bar>라는 웹드라마를 제작하여 매회 주인공들이 밥지어먹는 장면을 삽입했을까?!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7kg 수준으로 1991년 116kg에 비하면 이젠 쌀이 주식이라 말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4. 송파구 삼전동에 소재한 안재식당은 우리네 식탁에서 조연으로 물러난 쌀밥이 주인공인 식당이다. 어릴 적 어렴풋이 기억하는 쌀밥의 구수한 향미를 품종으로 구현해낸 것이 바로 수향미인데, 인재식당에선 바로 이 쌀로 가마솥밥을 내준다.
5. 쌀밥이 주인공이니 반찬은 허술할 것 같지만, 정성스레 만든 반찬 8가지와 게를 넣고 끓인 된장국, 사이드로 주문할 수 있는 고기반찬 2종이 있으니 꽤나 풍성한 식탁이다.
6.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주인장의 의도가 숨어있음인지 모든 반찬의 간이 밥의 향미를 넘어가지 않는다. 슴슴한 담미 수준까진 아니어도 여타 백반 식당 대비 자극과 향이 강한 마늘의 사용을 대폭 줄인 듯 하다.
7. 밥과 함께 먹기 위해 주문한 것은 언양식 한우숯불구이와 상주식 고추장돼지숯불구이 중 상주식이다. 언양식 불고기야 여기저기 먹어볼 기회가 많다지만, 수도권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고추장돼지구이는 홍천의 양지말 화로구이가 더 익숙한지라 안재식당은 상주식 고추장돼지구이를 어찌 풀어냈을지 궁금했다.
8. 홍천식은 삼겹살 부위를 사용하고 연육 작용을 위해 넣은 벌꿀이 단맛을 끌어내는데 반해 상주식은 전지와 삼겹살을 섞어 사용하며 불향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안재식당의 상주식은 아주 잘 양념하여 구워냈으나 불향이 거의 없던 걸로 미루어보면 아무래도 고급 비장탄을 사용하는 듯 한데 식용 목초액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9. 가수가 본인의 히트곡 따라 운명이 흘러가듯 식당의 상호 역시 그러한 사례를 많이 봐왔다. 주인장인 안재만 쉐프의 성명에서 차용하여 상호를 정한 것으로 아는데, 식당의 운영 방식과 음식을 만들어내는 정성이 동네 밥집으로써 <편안하게 오래 존재할> 곳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추가잡설
망고플레이트가 망하고 인스타를 시작했는데, 뭐 하나 잘난 것도 없는 내가 고새 글을 몇 번 봤다고 댓글로 응원하는 분이 두세분 계신데, 그 중 한분이 바로 안재식당의 안재만 쉐프이다.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데, 이 분은 식당 마감을 하고 꼭 하루에 대한 단상을 인스타에 남기신다.
난 언젠가부터 나날이 성장해가는 이 분을 응원하고 있다.
우리가 영웅담에 빠져드는 것은 주인공의 능력과 행보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주인공의 고민과 그걸 해결해나가는 성장기를 응원해서일 것이다.
안재식당의 안재만 쉐프의 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를 클릭!
www.instagram.com/anjae_sikdang
Colin B
매일 더 맛있어지는 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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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만 셰프님이 운영하는 삼전동의 보물같은 식당 <안재식당>이 돌아왔다. 더 쾌적하고, 더 엣지있게.
한 여행작가님이 모임장소로 늘 이곳을 선택하는 것을 보고 관심이 생겼고, 식당에서의 첫 경험도 좋아서 호감이 생겼다. 그러던 중 우연히 셰프님의 인스타 계정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곳엔 그가 식당을 운영하며 고민하고, 발전하는 내용의 일기들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우당퉁탕 성장기”같은 이야기에 빠져 한참을 읽었고, 이후 매일 올라오는 글들을 읽다 보니 어느순간 이 식당을 꽤 진지하게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식당 곳곳에 이런 셰프님의 고민들이 묻어있다. 손님들이 부족한 반찬을 부담없이 가져갈 수 있게 셀프코너를 마련했고, 육우였던 언양불고기의 재료는 한우로 바뀌었고, 간단한 홀서빙은 로봇 ‘한상이’가 담당하게 되었다.
이번 방문에서 식당에 대해 내가 느낀 바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형식은 한식뷔페, 본질은 한정식”이다. 그만큼 형식은 부담이 없고 음식 하나하나에 들어가는 정성은 크다. 알알이 살아있는 쌀밥, 첫 술에 미소가 지어지는 완벽한 간의 꽃게된장국, 한순간도 질림이 없었던 언양불고기…
나는 앞으로 이 식당이 더 크게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데, 그 이유는 늘 손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개선해 나가는 셰프님의 겸손한 태도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수향미의 풍미를 살리기 위해 누룽지가 생기지 않는 방식으로 솥밥을 내는데, 밥을 급하게 낸 것으로 오해했다고 셰프님께 말씀 드렸더니, 그날 저녁에 관련 설명이 붙은 새로운 메뉴판이 피드에 올라오더라는.
www.instagram.com/colin_b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