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scious.K
#삼성동 #벽돌집
"시원시원하게 뿌려대는 <세제 스프레이>와 조미료의 향연"
1. 갑자기 돼지의 고소한 지방과 고기가 먹고싶어 삼성동에서 가고싶다 해놓은 망플평점이 꽤 좋은 이집으로 향했다.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삼성동의 저녁은 한가한데, 이집도 몇 테이블 손님은 없어 여유있는 식사를 할 수 있긴 했다. 가정집을 개조한 매장으로 정갈한 요즘식 인테리어의 집이고, 프리미엄 돼지고기인 YBD 품종과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2. 그런데 이집은 꽤 아쉬운 점이 많은 곳이다. 그 점들을 나열해 보자.
- 0.01%의 귀한 돼지?
메뉴판에 자랑하는 YBD 돼지는 0.01% 만 공급되는 귀한 돼지라고 한다. YBD는 우리가 흔히 먹는 요크셔(Y)와 육질이 쫀쫀한 버크셔(B)의 교잡 품종에 듀록(D)를 혼합한 품종으로 전체 돼지의 0.3%를 차지한다고 육종 전문 종돈업체인 <다비육종>에서 홈페이지에 게시한 내용이다. (https://www.darby.co.kr/business/product/stain_pig.php) 메뉴판의 내용과는 30배의 차이라 신뢰성이 아쉽다.
- 과한 조미료의 도움
돼지고기 고유의 맛을 느끼고 싶은데, 꽤 여러 군데서 조미료의 도움이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초벌이 되서 나오는데, 기본 고기부터 감칠맛이 꽤 강하다. 아마도 이집에서 사용하는 (맛)구운소금을 뿌리지 않나 싶은데 (예상임), 식탁에 주시는 테이블 소금 자체가 맛소금 스럽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반찬과 음식에서도 조미료의 느낌이 너무 강하다. 딱 두개 뿐인 (두개 뿐인 줄 알았던..) 반찬인 볶은김치와 부추무침도 강력한 조미료의 맛이 나고, 된장찌개도 어느 고기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양지뜰, 미화, 샘표, 해찬들과 같은 식당 전용 된장찌개용 된장의 맛의 된장이다. 고급 돼지고기를 표방하는 곳에서 아쉬운 맛의 어시스트다. 식사 후 느껴지는 구강세포의 쪼글해짐은 많은 조미료와 소금이 사용되었다는 증거이고 나와 일행의 마음도 쪼그라짐이 느껴진다.
- 명이나물은 어디에?
식사를 거의 다 마쳤는데 옆 테이블에서 "명이나물 좀 더 주세요" 라고 한다. 우린 기본 세팅에서부터 없었는데... 혹시나 해서 새로 들어온 테이블을 봤더니 기본으로 명이나물을 세팅해 줬다. 우리만 못받았다. 거의 한 시간 동안 계속 고기를 구워주시고 서빙을 해주셨는데 인지를 못하셨을까? 내가 조금 밉상손님이였나보다.
- 질긴고기
식감을 강조한 황제살의 경우 강력한 섬유질과 마른 고기로 꽤 질기다. 이베리코의 붉은 살은 비주얼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키지만 실제 식감은 매우 아쉽다.
- 떡진밥
밥 자체도 질게 되었고 온장고에서 오래 보관이 됐나보다. 굉장히 떡지고 짠득한 공기밥이였다.
3. 세제 사용은 과감히?
본인의 리뷰 원칙 중에 식사하는 손님이 옆에 있을 때 세제 스프레이로 찍찍 뿌려가며 테이블 정리하는 곳은 맛과 서비스에 상관 없이 무조건 <별로>로 평가를 했다.
이집도 테이블 정리할 때 아주 과감히 세제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청소를 한다. 기름이 많이 튀기는 돼지고기집이니 기름 제거를 위해 사용한 것이 <물>은 아니였을 것이다. 이집은 맛은 차치하고 그 부분부터 별로로 평가가 된다.
아주 유명한 맛집도 이런 집들이 많아 나의 원칙대로 별로로 평가한 곳이 꽤 되는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부디 사업주께서 세제스프레이의 나쁜 점들을 잘 인지하시고 개선하셨으면 한다. (세제 스프레이 살포의 나쁜점은 저의 다른 리뷰에서 잘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4. 계산해주시는 분께서 맛있게 드셨냐고 물어보셔서 <아니요> 라고 답했다. 평생 두 번째 <아니요>다. 둘 사이에선 정적만 흐르고 말 없이 나에게 카드를 건네주셨다....
PS: 혹시 리뷰에서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예상이 들어간 정보도 있기 때문에 정보 확인 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PS2: 눈꽃목살의 맛은 꽤 좋았다. 고기의 맛도 진하고 지방의 맛도 고소하다.
#러셔스의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