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해장하러 갔는데 이렇게 맛있는 메뉴일줄은😇
이 골목이 국밥이 참 많던데, 아욱국의 경우 평소에도 집에서 즐겨먹던 메뉴였어서 선택했어요. 그냥 편히 먹을 생각이었는데, 편하고 이렇게 감칠맛 날 수가 없어요. 이 메뉴로 어찌 이런 맛을 내십니까 얘기했더니, 자부심 가득한 주인아주머니께서 메뉴설명도 해주셨어요. 또 가고 싶은 집
곰박사
군산에서 연박을 할 경우 나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조식을 늘 ‘일흥옥’에서 해결했다. 군산의 ‘콩나물국밥’도 맛있다는 나의 절대미식가 J의 조언 덕분이었는데 군산에는 일흥옥, 일신옥, 월출옥, 월명옥 등 비슷하지만 각자 다른 토렴식 콩나물국밥집이 있다. J가 일흥옥을 권해준 이유는 다름아니라 이 곳 반찬에 ‘토하젓’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학생들 데리고 군산 놀러간 편에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이 새로생긴 일신옥이어서 하루는 콩나물국밥, 하루는 아욱국을 시도해보았다. 우선 학생 중에 전주 출신이 있었는데 ‘전주 콩나물국밥과는 또다른 맛이 있다’고 증언했고 이제 전주 가면 왱이집 삼백집 현대옥은 질려서 다른 곳 가는 나도 이 의견에 동의.
아욱국은 이 곳 군산의 로컬 해장국인데 김정희가 다산 정약용 만나러 갈 때 이 지역쯤에서 먹었다고 하는 음식이다. 일신옥의 아욱국은 개운한 된장에 풀어 끓인 아욱국이 매우 시원하다. 특히 유자를 넣어 볶은 멸치볶음 반찬이 인상적이어서 두 번이나 리필해 먹을 정도. 또한 일신옥의 숨겨진 무기는 모주. 시판제품이 아니라 직접 담가 파신다는데 모주만큼은 내가 마셔본 수제 모주 중에서 선두권에 손꼽을 만하다. 앞으로도 군산은 내 평생 수십번을 더 가겠지만 한동안은 유자멸치볶음과 모주로 인해 일신옥을 찾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