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ekim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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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쌀쌀하겠다, 매콤한 걸 먹어줘야 하는 날이다. 친한 친구가 의정부 올때마다 간다는 쭈꾸미집이다. ⠀
빨갛게 끓여지는 쭈꾸미는 언제나 식욕을 돋우는 치트키다. 익는 동안 기본찬인 콘치즈와 누룽지를 신나게 긁어먹었는데, 떨어질 법하면 바로바로 리필해주신다. 눈치도 안 보이고, 기분도 좋아지는 서비스다. ⠀
쭈삼의 맵기는 내 기준으로 꽤 매운 편이다. 분명 순한 맛으로 주문했는데, 얼얼함이 혀를 타고 전달될 정도라 살짝 당황했다. 곁들일 찬이 많아 불을 뿜진 않아도 됐다. ⠀
추천받은 베스트 조합은 깻잎+김+쌈무+쭈꾸미 쌈에 마요네즈로 마무리를 하는 것. 깻잎의 향이 한번 치고, 무의 상큼함과 쭈삼의 매콤함이 어우러질 무렵 소스가 뒷정리를 한다. ⠀
곁들여지는 마요네즈 소스도 꽤 오묘하다. 마요네즈 기본에 후추가 추가됐는데, 산미도 적고 매운 양념을 잘 잡아준다. 뭔가를 섞으셨냐 물어볼까 하다가 잊어버렸다. ⠀
식사의 마무리는 당연히 볶음밥이다. 날치알을 거의 밥 반공기는 부어주는 게 놀라웠다. 살면서 볶은 볶음밥 중에 가장 날치알이 많다. ⠀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입안에서 톡톡톡톡톡톡톡톡톡 터져준다. 한 번 씹을 때마다 소리가 엄청나고, 식감과 맛은 소리보다 더 좋았다. ⠀
볶음밥이 쭈꾸미를 완성시키는 느낌. 조커와 배트맨이 떠오르는 저녁이다. 매운 걸 좋아하는 사람도 못 먹는 사람도 만족할 가게다. 평소엔 사람으로 터진다고 하는데, 이정도면 그럴 만 하다. ⠀
가격 : 쭈꾸미삼겹살 14000 / 날치알볶음밥 3000 ✊ 특이사항 : 가위바위보 이길 시 음료수 공짜(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