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in B
“퇴근길, 동네 만둣집” #퇴근길 일 생각으로 가득찼던 머리를 비워낸 자리엔 보고픈 얼굴들이 차오르고, 끼니를 거른 배는 꼬르륵 아우성친다. 그 때 저멀리 보이는 하얀 연기에 본능적으로 발길이 향한다. #만둣집 몇 년 전 동네에 문을 연 ‘만둣집’ 이란 이름의 조그만 만둣집. 메뉴는 만두와 찐빵 뿐이다. 주문과 동시에 찜기에 준비해둔 만두가 올라가고 이어서 하얀 연기가 몽실몽실 피어오른다. 만두가 익는 동안 대기 좌석에 앉아 그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도 괜히 몽글거린다. 따끈따끈한 찐빵 하나 입에 물고 만두를 두둑이 포장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만둣집에 들르기 전과 달리 든든한 느낌이다. #가치 3,500 ~ 4,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하면 만두가 참 알차다. 새우의 탱글한 식감이 돋보이는 새우만두가 나의 최애 메뉴이고, 폭신하고 쫄깃한 빵 안에 지나치게 달지 않은 팥소가 들어간 찐빵도 참 좋다. 어떤 가이드에서는 멀리서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가로 식당을 평가를 하는데, 동네 만둣집은 그런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다른 가치가 있다. - 추천메뉴: 새우만두, 찐빵 (왕만두는 피가 아쉽) instagram: colin_b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