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기행
지역 맛집은 택시 기사님들이 꽉 잡고 있기 마련. 담양의 택시 기사님들이 즐겨 찾는다는 터미널 인근의 한 식당을 찾았다.
아침 점심에는 백반, 저녁에는 돼지 머릿고기를 판다는데, 1인분에 단돈 5,000원인 이 집의 머릿고기는 소문이 나 모두가 찾기 때문에 메뉴판에 따로 적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누른 것과 누르지 않은 것, 두 종류의 머릿고기를 취급하는데 오늘의 선택은 누른 머릿고기.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접시 넘치도록 담긴 머릿고기 만원어치와 곁들여먹는 젓갈과 장 종류 다섯가지가 오봉 쟁반에 나온다. 주인장의 인심에 입이 떡 벌어지는데 가격만 놀라운 것이 아니라 맛 또한 훌륭하다. 직접 삶아 눌렀다는 머릿고기는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적절하고 다양한 젓갈과 장을 곁들이는 재미가 쏠쏠하다. 즐겁게 맛보고 있으면 인심 좋은 주인장이 국도 하나 퍼주는데, 건더기가 푸짐하고 바지락과 무를 넣어 시원한 닭곰탕이다. 점심 장사 때 팔고 남은 것이라는데, 이 집의 백반이 어떤지 궁금해지는 주인장의 솜씨. 1인분에 6,000원이라는 백반은 제육볶음부터 조기구이, 가오리무침까지 훌륭한 한 상이다.
시골 반찬이라 화려하지 않다고 말하는 주인장의 인심은 오히려 시골 밥상이라 느낄 수 있는 그것이다. 담양에서 만난 넉넉한 고향의 맛, 횡재했다는 기분이 절로 든다.
41화 - 맛있는 파죽지세! 담양 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