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골뱅이무침과 소면 양이 아주 푸짐하다. 보통 네 귀퉁이에 소면 올리고 가운데 무침 조금 내주는 게 정석인데 여긴 데코를 포기한대신 양과 맛으로 승부했다. 무침도 단짠 취향에 맞게 간이 잘 배어있다. 후라이드치킨은 전형적인 닭튀김인데 촉촉&바삭의 어려운 길을 잘 걷고 있다. 종종 기름이 갇혀있어 입술 테러를 당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치킨이었다. 무엇보다도 휴일 전날 손님이 바글바글한 상황에서도 주문 밀리는 거없이 안주가 일사천리로 나왔다. 괜히 동네 20년 장사하는 게 아니다 싶었다. 사실 두부김치를 추천받고 간 곳이었는데 이 날 볶음김치는 내 입맛엔 맞지 않았다. 어쩌면 배가 너무 불렀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