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밍요
오래된 골목, 눈에 띄는 따뜻한 외관에 이끌려 들어갔다. 토끼가 뛰노는 듯한 카레에 호기심이 생기긴 했지만 고민끝에 오므라이스를 주문. 알고보니 토끼카레로 인스타에서 꽤 검색되는 식당인 것같다. 키오스크에서 주문을하고 스프, 김치와 피클, 물을 직접 가지고 와야한다. 오래걸리지 않아 오므라이스가 나왔다. 첫 입부터 버터의 향이 강렬하다. 밥을 당근, 김밥용 햄, 양파와 함께 버터에 볶아서 나는 향인 것 같다. 그런데 이 버터향이라는 것이 과하다... 첫 입뿐아니라 매번 입에 넣을 때마다 버터향이 한가득 난다. 게다가 오므라이스를 감싸고 있는 소스에도 식용유가 둥둥 뜬다. 처음엔 소스를 기름에 볶은건가 했는데 소스의 제형이나 맛으로 볼 때 그건 아닌 것 같다. 아마도 한쪽면만 익힌 계란을 부치면서 기름을 꽤 썼고, 밥 위에 계란을 얹을때 팬 채로 부으면서 기름도 같이 부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그 덕에 김치를 한 번 더 가져다 먹었고 결국 마지막 한숟갈만큼은 도저히 입에 넣지 못하고 남겼다. 가게 외관과 내부, 음식의 비주얼까지 정성스럽고 따스한분위기가 느껴지지만 정작 중요한 음식의 맛이 그렇지 못 해 아쉽다. 게다가 '좋은 재료를 쓴다.'고 써두신 데에 비해 식감의 다양성을 주지 못하는, 어딘가 부족한 재료들과 김밥용 햄은 괜한 실망감을 준다. #아무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