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된 상가의 정말 오래된 것 같은 분식집…
딱 그맛입니다. 특별히 기대는 안 했고 기대이상도 아니지만 왠지 모를 감상과 함께 먹고 나올만한 곳이에요.
하지만 굳이 또 가진 않을 것 같네요.
ethanghymn
소사면옥에서 코다리 냉면을 맛있게 먹고 나와 집으로 향하기 전 오징어튀김도 좋아하는 메뉸데 르웬님이 맛있다고 하신 여기 늘봄스넥의 오징어튀김이 궁금해 향함. 요즘 여의도떡방이나 명성황후, 문짬뽕 등 여기 미도상가 지하에 있는 집들을 자주 들르는 느낌인데 늘봄스넥은 명성황후 바로 뒷편 진미김밥 맞은편에 있었음. 여사장님 혼자 계시는데 슥 보니 미리 소량만 튀겨놓으신 튀김 중 새우튀김도 보이는데 메뉴를 살펴봐도 새우튀김은 안 보여 이북 사투리의 여사장님께 새우튀김은 얼만지 여쭈니 세 개에 5천 원이라시며 새우튀김은 메뉴판을 만들고 난 후 추가된 메뉴라 메뉴판에 안 들어갔다고 하심. 배가 이미 충분히 불러 오징어튀김만 먹자니 새우튀김도 궁금해 오징어튀김과 새우튀김 한 개를 넣어서 5천 원에 괜찮으신지 여쭈니 순간 머리로 계산을 하시는 것 같더니 괜찮다고 생각하셨는지 그렇게 해주신다고 하심. 튀김기에 오징어튀김 3개와 새우튀김 한 개를 넣고 다시 한 번 튀긴 후 내어주셨는데 오징어튀김을 슥 보니 튀김옷이 바삭한 튀김은 아닌 예전 옥수역 5번 출구 세 번째 포장마차 스타일의 폭신한 튀김옷 타입이고 새우튀김은 비주얼이 뭔가 일본 텐푸라 느낌임. 먼저 달달한 츠유 같은 거 말고 그냥 짭짤한 우리나라 간장에 찍어 새우튀김을 맛을 보니 겉은 살짝 바삭한가 싶다 안은 폭신해서 지난번 을지로3가역 부근 동경우동의 새우튀김 비슷한 느낌으로 먹다가 새우가 쏙 빠지니 빵빵한 튀김옷이 마치 영화 맨인블랙에서 사람 머리 속에서 조종하던 외계인 장면이 떠오름. 여사장님은 옆의 엄마의 손맛이란 가게 사장님이 잠깐 가게를 비우신 동안 손님이 오니 대신 팔아도 주심. 이번엔 궁금했던 제법 볼륨이 좋은 오징어튀김을 간장에 찍어 맛을 보니 오징어에서 조미 오징어 같은 MSG가 가미된 달달한 맛이 나서 고개를 갸웃하면서 여사장님께 오징어에서 달달한 맛이 나네요 하니 오징어 자체에서 단맛이 있다면서 납품하는 업체에서 어쩔 땐 안 달달한 게 오기도 하고 어쩔 땐 달달한 게 오기도 한다며 물로 많이 헹구는데도 달달한 맛이 잘 안 없어진다고 하심. 택시 기사분은 미리 주문해놓은 떡볶이를 포장해 가기도 하심. 다 먹고 일어나니 배가 충분히 부름. 전체적으로 오징어튀김도 좋아하는 메뉴여서 궁금해 새우튀김과 같이 맛봤는데 조미가 된 오징어를 납품 받아 쓰셔선지 딱히 내 타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난번 은광여고 근처 국미당 같은 곳보단 분식다운 오징어튀김이고 구수한 이북 사투리를 쓰시는 여사장님을 응원하는 맘을 담아 맛있다로.. 다 먹고 명성황후를 지나는데 명절 때 잔치 음식하는 냄새가 진동해서 우리나라 느낌 뿜뿜이네 하고 절로 미소가 지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