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in B
따뜻했던 부산 가정식 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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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산 여행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식당이 여기 <정희식당>이었다. 부산 끄트머리인 기장에 위치해 있고, 오전 6~10시 사이에 당일 예약만 받는 데다 3명 이상만 예약이 가능해서 부산 현지인 분들에게도 그리 널리 알려져있지 않은 곳이다.
주변의 식재료를 사용해 소박하지만 알찬 한 상을 낸다. 주인공인 갈치찌개를 중심으로 멍게회, 멍게젓, 붕장어강정, 미역무침 같은 해산물과 콩잎물김치, 열무김치, 호박잎과 재래강된장 같은 농산물이 균형을 맞춘다. 호박잎에 쌀밥과 멍게젓 올리고 강된장을 발라 싸먹으면 정말 산해진미가 안 부럽다.
손님들은 대부분 동네 주민분들이다. 다들 뭔가 외식을 하러 나왔다기 보다는 제 집에서 식사를 하듯 자연스럽다. 그들의 일상에 스며든, 어쩌면 침범한 이방인의 마음 속엔 따뜻함과 미안함이 동시에 피어난다.
부산의 일상식 문화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이 곳의 가격은? 메인 요리 포함하여 단돈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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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nstagram.com/colin_b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