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로 신식인 도시 세종은 도심을 아주 조금만 벗어나면 바로 시골의 풍경과 재래시장인 대평시장이 나타난다. 경북상회는 검색으로도 나오지 않는 대평시장 안의 작은 식당.
시장 안의 오래된 로컬 식당이 그러하듯 내부는 좁고 장판위에 앉는 좌식이며 위생은 담 쌓았다. 하지만 내부에는 가족 단위 손님을 비롯 인근 주민들이 식사를 위해 그득 방문했다. 메뉴판은 내가 못본 건지 식탁에도 벽에도 찾아볼 수 없다.
보리밥을 하는 곳인데 다른 곳처럼 갖은 나물에 보리밥을 쓱쓱 비벼먹는 곳은 아니다. 2-3가지의 소박한 반찬과 알배추, 된장찌개가 나오는 상차림에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생선이나 몇 가지 메인디쉬를 고를 수 있는데 우리는 제육을 선택했다.
비계가 붙은 쫄데기살을 가늘게 팍팍 썰어넣고 쭈꾸미를 여러 마리 넣은 제육볶음이 부루스타 위에 차려진다. 저어주어야 하는데 사장님처럼 요령이 없어 냄비가 자꾸 둥둥 도망다닌다.
깜짝 놀란 것은 2인에 12000원이라는 것. 할머니가 차려주는 소박한 상차림이 그립다면 방문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