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반창고
야키토리 먹으러 자주 찾는 삼전동의 주묘.
염통이 좋다는 말에 퇴근길 발걸음은 삼전동 행.
■염통
염통예찬.
주묘는 냉동이 아닌 생염통을 냉장으로 사용한다.
염통이 질기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생염통을 먹고나니 그 생각은 옛날이야기.
타레가 아닌 소금 간으로 툭.
소금으로 맛은 선명해진다.
오늘 염통이 남다른건 크기가 크고 통통하다.
부드러운 겉식감의 안쪽은 쫄깃한 식감.
염통의 신선함에 열 마리 분의 닭(?)을 해치운다.
■네기마(닭다리살파)
빵빵한 다릿살, 굵직한 대파.
다리 살은 쫄깃, 대파의 풍부한 향미.
닭고기의 육즙과 대파에서 나온 채즙으로 섞이며 미끌미끌한 감칠맛 폭발.
이래서 닭과 파를 같이 먹는구나 깨닫는다.
■닭껍질
과하지 않게 구워야 마냥 과자처럼 안나온다.
주묘의 껍질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일본여행이 생각난다.
짭짤한 소금으로 껍질 본연의 맛과 감칠맛도 올라온다.
■가슴살
명란가슴살도 있지만 가슴살을 선택하는건 유즈코쇼를 얹혀서.
유즈코쇼의 유자향과 고추의 맛이 가슴살과 잘 어울린다.
가슴살이지만 퍽퍽하지 않고 촉촉한 부분이 남아있다.
■애호박베이컨
바로 먹으면 애호박이 뜨거우니 주의.
애호박은 아삭한 식감까지 볼 수있게 구워 입에서 서걱서걱.
호박의 달달한 즙이 팍하고 터진다,
그래서 이 꼬치의 주인공이 베이컨이 아닌 호박이 된다.
■팽이버섯삼겹
얇은 삼겹살의 옷을 입은 팽이버섯.
꾹꾹 압축된 팽이버섯의 식감이 별미가 된다.
팽이 버섯을 좋아해서 끊을 수 없는 메뉴.
■표고
표고는 부드러운 향이 올라온다.
이 부드러움의 비밀은 버터를 바르기 때문.
누구라도 좋아할 수 있는 버터의 맛을 시작으로 표고의 맛이 섞인다.
■오크라
어디에도 비교할 수없는 굵은 오크라라서 즐겁다.
여름 야채라 현재는 냉동으로 사용.
냉동이라는 말을 안들었으면 아닌줄 알았네.
입에서는 씨앗과 채즙이 톡 터진다.
■부일흥업 갈매기살
잠시동안의 특별 메뉴는 부일갈매기에서 온 갈매기살.
보통 제거하는 근막과 지방을 제거하지 않아 평소에 먹는 갈매기살 보다 쫄깃하고 씹는 식감이 좋다.
■토마토삼겹
애호박처럼 토마토의 뜨거움 주의는 필수
얇게 말아낸 삼겸살의 쫄깃한 식감.
토마토의 상큼하고 산미가 톡 터진다.
단율
주묘_이자카야부문 맛집(2)
최근방문_’23년 12월
1. 동네 골목에 조그만한 괜찮은 이자카야가 있는것은 꽤나 매력적인 일이다. 삼전동은 이런 이자카야가 몇몇 있는데 ㅋㅋ 그 와중에 또 하나가 더 추가됐다.
2. “주묘” 방문전 조금 N사 지도 리뷰에 사장님의 조금 과한 대응에 걱정했으나, 정작 방문한 가게엔 조용하신 사장님과 친절한 알바생만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3. 겨울이자 크리스마스 특집!! 방어와 함께 세트로 있는 닭꼬치5종 메뉴가 있어 주문했다.
- 방어 + 닭꼬치(5pc) 세트 (31,-)
: 방어는 숙성이 꽤나 잘되었다. 부위도 뱃살부위 위주로 나왔는데, 꽤 기름지고 감칠맛 넘치는 맛이라 놀랐다.
: 닭꼬치는 아무런 기대가 없었던 덕분인지 맛있게 먹고왔다. 유명한 야끼토리 전문점에 비하자면 당연히 아쉽겠지만, 일반 이자까야 수준에서의 비교 및 가격을 보자면 꽤 괜찮은 수준이다 ㅋㅋㅋ
4. 집근처에서 가볍게 술 생각나면 가볍게 맥주나 하이볼 마시러 가는것도 괜찮을것 같다 ㅋㅋ 그리고 스프카레를 파는데 ㅋㅋ 이것도 먹으러가봐야지 ㅋㅋ
* 결론
꽤 훌륭한집
안 가본곳이 거의 없다
삼전동 2차의 선택지
꼬치맛 좋아요
하지만 가신다면 사장님 주의(네이버리뷰참고)
Colin B
편하게 들릴 수 있는 쿠시야키야. — 내 머릿속 쿠시야키(꼬치구이)는 일본 샐러리맨들이 퇴근길에 맥주 한 잔 곁들여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는 메뉴인데, 서울에 그만큼 편안하게 쿠시야키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냐 하면 떠오르는 곳이 거의 없다. 삼전동의 술집 <주묘>는 내 머릿속 쿠시야키야에 가장 가까운 곳이다. 한적한 동네, 어둑어둑한 조명과 편한 차림의 사람들이 아늑함을 느끼게 한다. 닭, 돼지, 채소로 구성된 꼬치구이들이 빽빽하게 적힌 메뉴판에 행복한 비명이..! 1.6만원을 내면 실장님이 추천하는 다섯가지 꼬치구이를 맛볼 수 있다. 바삭한 닭날개, 담백 알싸한 네기마, 생생한 염통, 아삭한 항정살, 쥬시한 양송이삼겹까지 짜임새가 참 좋았다. 마치 거를 타선 없는 1~5번 타순을 상대하는 기분. 시그니쳐인 군만두는 정말 못된 맛이다. 두툼하게 튀겨진 전분 튀김이 버석버석하게 씹히고 혀가 얼얼할 정도로 짜다. 그야말로 술을 절로 부르는 맛. (그래도 조금만 덜 짜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사장님..?) instagram: colin_beak
투명한반창고
야키토리집은 고급스러움보다는 어느 뒷골목에, 혹은 집에가는 길 골목에 보이는게 어울리지 않을까싶다. 삼전동이라서 거리는 있지만 좋은가격과 품질, 실력의 3박자가 좋아 자주 가는 곳이다. 그리고 사케가격도 괜찮다보니 사케를 보틀로 먹을 때 가는 몇군데이기도 하다. 사장님이 고양이를 좋아해서 이름을 주묘로 지었으며 가게 곳곳에 고양이와 관련된 사진, 달력, 술잔 등을 만날 수있다. +토마토슬라이스 원래는 이자카야식 토마토슬라이스이지만 모 가게 사장님의 추천을 받곤 식초만 넣는 방식으로 먹는다. 식초의 새콤함이 있으나 생각보다 적고 토마토의 맛이 상큼해진다. +꼬치구이 꼬치구이는 타레소스와 소금 구이로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하면 주문전에 얘기하면 좋다. -네기마(파닭) 매번 먹지만 파와 닭은 정말 잘 어울리는 조합 같다. -세세리(목살) 야들야들 부드러운 식감. 입에서는 톡 터지는 육즙으로 즐겁다. -오크라 톡 터지는 식감으로 시작해서 씹으면 끈적끈적하다. 씨앗이 있어 고추를 씹는 기분도 든다. -팽이삼겹 삼겹살이 구워져 나오는 고소한 맛, 팽이 버섯의 잘근잘근 씹히는 식감이 좋다. 요새들어 좋아해 자주 주문하는 메뉴. -닭껍질 기름기가 있으며 말랑말랑한 식감으로 즐겼다. +계란탕 신 메뉴여서 먹어봤다. 짭짤한 맛은 몽글몽글 부드러운 계란의 맛을 진하게 해준다. 사케를 먹다가 먹으니 속풀이 되는 기분. +낫토세트 낫토만 먹는 단골분 때문에 생겨났다는 메뉴. 김을 말아 꼬깔을 만들고 낫토, 토마토, 오크라를 넣어 먹는다. 낫토가 주는 숙성콩 향이 진동하고 토마토와 오크라의 물컹한 식감이 있다. 그외 메뉴 중 식사가 필요하다면 야끼 오니기리 추천. 야키토리 메뉴는 시간이 걸리다보니 빨리나오는 메뉴+야끼도리로 주문하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