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기행
춘천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하다는 보리밥 백반집이다. 대문을 들어서면 길목을 따라 장독이 늘어서 있는데, 깨끗하게 관리된 장독을 보니 맛에 대한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
식당은 영락없는 가정집 모습인데, 거실과 방에 테이블을 놓고 사람을 받는다. 잠시 기다리자 상 위로 열 가지가 넘는 반찬이 올라온다. 장아찌를 비롯해 나물류가 대다수인데, 겨울에는 지난봄이나 가을에 캔 나물을 말려 사용한단다.
밥은 조밥과 꽁보리밥, 두 가지로 나온다. 보리밥의 식감이 얼마나 좋은지! 두 번 조리했다는데, 보리밥 특유의 까끌까끌한 식감은 사라지고 탱글함만 남았다.
사실 이 집의 핵심은 구수한 맛이 일품인 막장이다. 막장에 비벼 먹어야 제대로 된 강원식이라는데, 막장의 묘한 단맛이 건나물 맛을 살려주며 구수하게 어우러진다. 왜 이 보리밥이 강원도의 정석인지 알 것만 같다.
31회 제대로 보니 맛있구나! 춘천 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