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e_chosun
목포여행기 #1
궁전생고기
육사시미로 지역을 꼽자면 모두의 머리에는 경북 대구의 뭉티기가 먼저 떠오를 것. 허나 누가 라이벌 아니랄까봐 호남에서도 “생고기”라 불리는 육사시미 문화가 잘 발전되어 있다.
목포역 앞의 유명한 생고기 전문점 중 하나. 특이하게 우둔 뿐 아니라 차돌을 육사시미로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차돌과 우둔 생고기
그날 아침 도축된 우둔과 차돌을 한 접시 썰어 호방하게 내온다.
당일 잡았다는 말이 허풍이 아니라는 듯 근섬유 하나하나 느껴지는 우둔살의 식감이 예술이다.
재미있는 차돌 육회도 쫀득한 지방 맛이 꽤나 매력적이던. 일반적인 내장지방과는 달리 콜라겐의 결합조직이라 쉬이 녹지 않는다는 주인장의 재미있는 설명까지 완벽했다.
#업진살
국거리로 사용되는 양지지만, 몇몇 특수부위들을 간직하고 있는데 그 중 우삼겹이라 불리는 기름진 부위. 때때로 기름맛이 모든걸 압도하기도 하는 복불복 메뉴라 생각하는데, 신선한 한우다운 산뜻함이 있어 맛있었다. 경성보다 훨씬 저렴한 것은 디폴트.
#찌개와 육회비빔밥
삼겹을 툭툭 썰어넣어 매콤하게 끓인 애호박찌개와 감칠맛 좋은 고추장으로 맛을 낸 육회비빔밥도 남도의 명성에 걸맞다. 끈적하지 않고 가벼우면서도 산뜻한 간이 역시 요리 잘하시네.
지방의 소비와 경제권의 쇠퇴로 한우로 유명한 동네에서도 육우-도축-소매의 사이클이 작동하지 않는 곳도 많은 요즘. 허나 목포는 배후 경제권의 저력 덕인지 몰라도 활발히 돌아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주 수준급의 쇠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남도다운 찬이 탄탄히 받쳐주며, 역 근처에 자리잡고 있기도 하니.
육고기로 기력을 채우며 여행의 시동을 걸기에 딱인 곳이었다.
재방문의사: 5/5
P.S: 주말에는 도축장이 쉬기도 한다니 평일 일정에 넣어보길 추천한다.
더블샷
생애 첫 육사시미. 차돌이 씹다보면 가끔씩 지방 부분이 질겨져서 안 넘어가더라고요. 재방문하면 그냥 육사시미로 한 판 먹을 거 같아요! 구워야할 거 같은 비주얼의 생고기를 먹어본 건 난생 처음. 꽤 괜찮았어요. 이모님들 손 맛도 좋으세요. 밑반찬 다 맛있어서 계속 리필해 먹었어요.
뽈레리안
육사시미에 업진살과 차돌 구워 먹고 비빔밥에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차돌은 빼도 좋을 듯.
단골 같아 보이는 옆테이블은 묵은지 달라고해서 비빔밥과 함께 고기 구운 판에 볶아 먹던데 어 천잰데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조합이니 참고 하시길.
휴우일
생차돌막이 미친놈!!! 애호박찌개 미친놈!!!!!!! 목포 가시면 꼭 가주세오오오 … 저거 다 먹으니 고기 구울 배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던🤦🏻♀️ 아니 반찬들이 다 미쳣서요..
냐미냐미고고
생고기 집이라 육회비빔밥도 괜찮다. 기본에 충실한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