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링 - 대지 정육점 식당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육점이고... 동시에 고깃집입니다. 주문하면 바로 고기를 썰어서 주세요. ... 맛이 없을 수가 없겠죠? 파채랑 김치랑 같이 먹으면 소주 콸콸.. 깔끔하고 세련된 고깃집은 아니지만 이런 갬성 좋아하시는 분들 꽤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삼겹살 한 근에 39,000원이구.. 소고기도 맛있을 거 같은데.. 언젠가 다시 가야쥐..

내가 처음 고기에 눈을 뜬 기념비적인 식당, 대지식당. 어느새 15년지기 단골이 될 만큼 오랜 자리를 지켜오셨고 그만큼 변함없게 맛있는 고기집이다. 이천년대 초반 느낌의 그런 고기집. 의자에 앉아 먹는 자리보다 좌식이 더 많은, 회식 자리에 어울릴 것 같은 그런 편한 분위기. 그러면서도 고기는 참 맛있어 신사동-잠원동의 숨은 보석같은 곳이다. 사실 내 기준으로는 삼겹살맛은 이 집을 따라오기가 힘든 것 같다. 그정도로 기름과 살과의 조화도 좋고 별 양념 없이 고기만 먹어도 적절한 고소함과 육즙이 맛있는 곳. 이곳에서는 항상 너무 맛있어 정량 이상을 먹게 되어 포만감에 강제 운동을 해야만 한다. 오늘은 5명이서 갈비살 한근, 삼겹살 한근을 주문하여 먹었다. 삼겹살이야 원래 맛있었고..! 갈비살도 기름이 많진 않으면서도 적절히 고소해 참 맛있게 먹었다. 정말로 좋은 고기를 쓰시는걸 눈으로 맛으로 알 수 있는 좋은 식당. 고기 뿐만이 아니라 미역국, 된장찌개도 특히 더 맛있다. 상추와 깻잎은 직접 재배하신걸 내주셔서 더 싱싱하다. 본래 고기를 먹을 때는 고기 본연의 맛을 지키기 위해 오직 소금장만 고집하지만 여기서는 한없이 너그러워 진다. 기름장도 고소하고 상추도 싱싱하고 으으 자리가 살짝 협소하다는 것 빼곤 단점이 없는 고기계의 내 고향집이다. 사장님과 친해진다면 묵은지를 꼭 부탁하는 게 좋다. 살짝 짜긴 하지만 그래도 고기와 함께 쌈싸먹으면 그렇게 잘 맞는 조화가 없다. 여러모로 밑반찬도 정말 맛있고 고기도 맛있는 대지식당. 요 근래에는 사장님이 이제 아드님에게 경영을 물려주려 교육중이신데 그 과정에서 맛이 더 맛있어지길 기대한다. 아침5시30분부터 분주히 오픈 준비를 하시는 부지런하시는 사장님. 갈때마다 친절히 반겨주셔서 항상 정겹다. 이렇게 가족같은 식당 하나를 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인 것같다. 가로수길 데이트를 하다가도 찐한 삼겹살이 그리울때, 그냥 고기가 먹고 싶을때 등등 각각의 경우에 모두 강력히 추천한다. ₩₩간혹 조기축구회 회원들이 선점하는 경우가 있으니 잘 알아보고 가도록 하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