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서교동 #진향 #멘보샤
* 한줄평 : 헐, 나한테 도대체 뭘 준거지?
1. 친구들과의 진진 송년회가 너무 행복했기 때문에 회원 가입을 했고, 맛있는 음식을 가족들과 나누려는 마음에 설 연휴 기간 갑작스런 방문을 하였다.
2. 서울 시민들이 대거 명절 연휴 자리를 비운 시기 저녁 17시 진진 오픈런을 노렸으나, 아쉽게도 만석으로 바로 옆 매장인 <진향>에 들어서게 되었다.
3. 진향 역시 왕육성 사부의 매장인데다 진진 홀매니저의 설명 역시 본점과 분점 개념으로 설명하여 동일 메뉴 라인업과 동일한 퀄리티의 음식이 나올거라 생각하고 방문한건데 크게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음식을 만났다.
4. 진진의 시그니처 메뉴인 멘보샤도 그렇고, 진진에는 없는 진향만의 메뉴인 수제군만두도 그렇고 모두 오버쿡된 상태로 제공되어 <항상 맛집만 데려가는 아빠>의 신뢰도가 몹시 하락해버렸다.
5. 가지간짜장과 해물 짬뽕이 나름 선전하긴 했으나 이미 초반에 나온 수제군만두와 멘보샤에 대한 실망이 너무 커서 재방문은 <절대> 없을 듯 하다.
오님오구
𖤐 대게살 볶음과 멘보샤가 땡기는 날에는 𖤐
진향에서 식사류를 못 먹어서 아쉬웠던 날
대게살 볶음에 공깃밥은 맛도리..
칠리새우는 멘보샤를 찍어 먹기 위한 도구일 뿐
오구리
좋아하는 중식당인 진진에서 만두를 판다고 하여 두 번 방문해보았고, 방문할때마다 왕육성 주방장님께서 주방을 지키고 계셨다.
첫 방문때는 가게가 영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조명도 안 켜져있었고 어수선했지만 만두 맛만큼은 일품이었다. 육즙과 배추, 호박 등의 채소가 어우러진 아주 좋은 만두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두번째 방문에서는 그리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
이때는 간짜장과 찐만두를 주문했는데, 주문에 혼선이 생겼는지 찐만두 하나가 주방에서 테이블로 전달되지 못하고 식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왕육성 주방장님께서 식어있는 만두를 내 테이블로 가져오시더니 "지금이 딱 맛있을 때인데, 다시 쪄드릴까요?"라고 물어보셨다.
어안이 벙벙했다. 만두가 식어가는 걸 눈으로 봤는데 이래도 되는건가? 다시 쪄달라고 말씀은 드렸지만 한 번 찐 만두를 다시 찐 이상 오버쿡은 피할 수 없었고, 나는 첫 방문보다는 아쉬운 맛의 만두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이전 리뷰를 보니 간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긴 것 같은데,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세 번째 방문에서는 찐만두는 오버쿡이 되어있고 군만두는 튀김만두로 변해있었는데, 이마저도 너무 튀겨진 나머지 만두피가 터져있었네요...
Luscious.K
#홍대 #서교동 #진향 #짜장면랩소디 기념
"나에겐 아쉬움이 가득한 왕육성 사부가 직접 만들어 주신 간짜장"
간짜장을 좋아하는 본인에게 전국 어딘가에 숨어있는 간짜장 고수를 찾아내는 기쁨도 있지만, 중식의 대사부가 직접 만들어 주시는 간짜장을 먹어보는 로망도 있다.
진향은 우리나라 중식계 정점에 있는 대사부 중 한 분인 서교동 진진의 #왕육성 사부의 업장으로 요리를 위주로 판매하는 진진 매장들과는 달리 간짜장과 군만두를 점심에 내는 곳이다. 진진은 본인도 회원이고 이미 그 맛을 아는 터라 진향에서 만드는 간짜장의 맛이 궁금하던 차에 이번에 맛볼 기회가 생겼다.
찌는 듯한 더위속에 매장으로 달려 들어가니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인지 가게는 부산스러운 한가함이 있다.
자리에 앉으려고 할 때 오픈키친에서 노신사가
"간짜장 하나 드릴까요?"
물으시길래 달라고 대답하고나니 노신사의 얼굴이 굉장히 낯이 익다.
"앗! 왕사부님이다!!!"
진진에서 몇 번 주방에 서시는 모습을 보긴 했는데, 진향에서 직접 웍을 잡고 간짜장을 손수 볶고 계실줄은 꿈에도 몰랐다. 우연이 선사해준 멋진 챈스!!
하지만 기쁨은 잠시.
먼저 오신 네 분의 손님 간짜장 만들 때 만든 (나에게는 미리 만든) 간짜장을 주신단다 (이미 그 손님들은 간짜장을 비벼 드시고 있는 상태). 본인이 드시려고 조금 더 만들었다고 하시면서...
(의심스럽지만 믿어보자)
그리고 먹으면서 조금 매콤한 맛이 느껴져 보니 청양고추가 들어있고,
그래서 원래 이집 간짜장은 매운 간짜장이냐고 여쭈니
간짜장 맛을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며 나에게 내어주신 맛은 진향의 시그니쳐인 <중간매운맛>이란다.
얼렁뚱땅 나는 미리 만들어 놓은, 그리고 원하지도 않은 매운 간짜장을 먹게 된 샘이다.
맛에 무심한 분들이야 모르겠으나 본인 처럼 간짜장에 목숨건 사람들은 자기 선택권의 박탈에 분노가 치밀만 하다.
미리 만들어 놓은 장을 받았고 짜장은 절대 매운짜장을 먹지 않은 본인 취향이 (나를 팔로 하시는 분들은 아시리라!) 무시된 선택의 박탈감을 맛봤다.
이 두가지로 이미 진향은 내게서 <별로>의 식당이 되었다.
맛은 괜찮다.
진한 춘장맛, 진한 단맛이 어우러진다.
하지만 볶은지 좀 되서 그런지 양파는 살아있는 듯 보이지만 익어 퍼석했고 물기도 꽤 있었다.
다행히 면은 부드러워서 내 취향과 맞다.
만약 바로 만든, 그리고 맵지 않은 간짜장을 받았다면 훨씬 더 맛있을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대사부의 <안일함>이 하필이면 간짜장 메니아인 나에게는 더 없는 악수가 되었다.
연세 드신 대사부가 아직도 직접 주방에서 손수 웍으로 볶아주신 간짜장을 먹은 것만으로 나에게는 기쁨이 될 수는 있지만 아무리 대사부라도 지켜야할 점은 지켜야 하고,
당신에게는 하루 수십 그릇 만드시는 간짜장 중 한 그릇 이겠지만
<나에게는 단 하나 뿐인 진향의 간짜장>이였기에
별로로 평가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여전히 주방을 직접 지키시는 대사부가
다른 허접 ‘연예인화-쉐프들’에 비해 존경스럽다.
*** 이 리뷰를 끌어올린 이유는 #짜장면랩소디 에서 왕사부께서 본인도 실천하지 못하시는 짜장면의 이상향을 이야기 하시기 때문이다.
제발!!!!!!
대신 왕사부님이 방송에서 만드신 면장은 (진짜 만드셨다면) 꼭 먹어보고 싶다 ㅎ (초대해 주세요)
PS: 방송 출연으로 가게의 주방에서는 존재를 찾을 수 없는 수 많은 ‘연예인화-쉐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왕사부님을 본받으시오> 특히 연희동 그 분.
PS2: 이집은 낮에 고량주 1잔, 밥 공짜의 특혜가 있다. 밥을 제공해 주시는 곳은 봤으나 고량주 1잔의 특혜는 진향의 향기다.
PS3: 간짜장과 군만두는 점심메뉴로 13:30까지만 판매하세요.
Flowing with time
진진 본점은 현재 내부수리중
중국인 요리점의 어향가지는 퉈겨서 볶으니 바삭한데 화상 중식당의 어향가지는 튀기는 과정이 없어서 그런 맛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여. 그래도 어향맛으로 먹습니다.
진진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멘보샤도 맛잇는데 볶음밥에 소소한 감동이에요. 기름기가 덜하면서 밥과 계란에 얹힌 불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