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링 - 굴사냥 조개사냥 운정점

-굴, 조개, 문어 등 제철해산물의 찜과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인데, 모듬조개찜 중을 먹었다(55,000원) -거대한 스텐 찜솥이 설치된 테이블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주문하면 해산물이 셋팅된 대형 사각냄비를 화구에 올려주시고, 15분 타이머가 카운터에서 돌아간다. 찜솥 뚜껑 위에 기본 반찬으로 피꼬막, 번데기, 간단한 야채 등이 차려지는데 그거 먹으면서 익기 기다리면 어느새 찜솥에서 맛있는 냄새가 모락모락. -뚜껑 여니까 이런 광경이 펼쳐졌다!!! 야채는 다시마와 콩나물, 청경채, 고추, 대파이고 야채 밑에 주인공들이 깔려 있는 특이한 완성샷ㅋㅋ 키조개와 가리비, 백합, 비단조개 등과 오징어 한 마리에 뿔소라 두 개, 어묵 두 꼬치라서 2-3인분이지만 2인분에 더 적당하다. -싱싱한 해산물찜을 뜨끈하게 바로 먹을 수 있으니 아주 별미이다. 인스타그램용 비주얼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푸짐한 차림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찜이 완성됐을 때 솥을 살짝 기울여주셔서 찜재료에서 나온 국물이 모여있는데 국물맛이 아주 기가 막히다. 다만 후추맛이 좀 강하게 느껴지는데 거슬릴 정도까지는 아니다. 작은 조개들은 해감이 덜 된 것도 있다. -다른 해산물 메뉴들도 아주 적절하고 가을에는 대하소금구이와 전어가 등장하는데, 모듬조개찜+대하소금구이 세트(8만원) 메뉴가 있어서 대하를 맛보기에도 좋아보인다. 멸치초무침도 아주 궁금했는데 배가 불러서 맛보지 못했다 흑흑 -운정 가람로에서 가장 손님이 많은 곳이었다. 요즘은 죽치고 먹고 마시는 분위기가 아니다 보니 테이블 회전도 빨라서 손님이 끊임없이 들고 나는 것이 그나마 타격을 적게 받으신 듯했다. 신도시 명절 전날이면 외식가의 대목인데, 폐업했거나 공실이 된 곳이 허다하고 영업을 해도 한두 테이블 손님이 든 것이 고작... 다들 어떻게 버티고 계신 걸까. 마음이 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