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꼬리
인헌시장 안에 있는 옛날 빵집으로, 근처에선 장 블랑제리 https://polle.com/p/3ogj5J 가 워낙 유명하지만 여기는 또 다른 느낌으로 만족할 수 있는 가게. 가게 크기에 비해 빵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사라다빵을 좋아해서 일부러 찾아간 거였는데, 건네받고 보니 랩으로 감싸진 것부터 옛날 냄새가 물씬~ 요즘 나오는 사라다빵들과 달리 빵이 튀긴 도넛/고로케 재질인 것도 눈에 띄었다. 랩으로 싸놨음에도 빵 부분이 신기할 정도로 아삭바삭했고, 안에는 햄, 치즈, 맛살, 양상추, 양배추, 콘옥수수, 피클 등에 소스를 듬뿍 넣어 버무린 샐러드가 들어있었다. 맛은 그냥 케첩+마요네즈+머스타드 맛에 가깝지만 원래 옛날 사라다빵은 소스맛이랑 아삭바삭한 식감이랑 추억으로 먹는 거니까😉 가족들도 내용물이 실하다며 좋아했다. 사이즈가 아주 크지 않아 얕봤는데 은근히 배도 불러서, 종종 생각날 때 식사 대용으로 사가게 될 듯. 샌드위치 역시 식빵이 좀 축축해져 있긴 해도 달걀샐러드가 가득 들어있어 아주 든든했다. 베이비슈는 10개짜리 두 봉지 사다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 먹으라고 갖다놨더니 순식간에 다 사라졌다. 먹은 사람들 말로는 크림이 많이 들어가있어서 맛있게 먹었다고.
예전엔 사람 다니는 길에 바로 접해있는 전형적인 시장 점포에서 빵들을 덮개 없이 진열해둔 게 신경 쓰였는데, 최근 재방문해보니 대부분의 빵이 비닐 포장된 상태로 놓여있어 좋았다. 시장 점포라 주차가 불편할 수 있지만 가게가 인헌동 주민센터 바로 옆이라 (모퉁이 돌자마자 몽마 간판 보임) 주민센터 앞 막다른 골목 끝에 잠깐 세워두고 호다닥 빵만 주워오는 게 가능하다. 물론 막다른 골목을 돌아나오는 과정이 좀 귀찮은 건 감안해야 함 :D